[NI인터뷰] ‘스카이캐슬’ 조재윤 “진짜 ‘조재윤’의 모습을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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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던 조재윤의 활약은 ‘SKY 캐슬’(스카이캐슬)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됐다. 극중 우양우 역으로 무겁고 진중한 전개 속에서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며 분위기 전환을 담당한 조재윤은 ‘SKY 캐슬’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인식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더 견고히 다졌다. 더불어 이번 작품을 통해 17년 차로 접어든 연기 인생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그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어요. 떨리네요. 가장 컸던 건 ‘태양의 후예’ 진소장이나 ‘범죄도시’에 황사장이라는 말들만 듣다가 이제는 어딜 가든 ‘어 조재윤이다’라고 해 주시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특히 ‘SKY 캐슬’은 1%대 시청률에서 출발해 매회 상승세를 거듭하며 23.8%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던 바. “첫 회 시청률이 1%가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을 줄은 몰랐다”는 그는 그 당시의 심정을 떠올렸다.

“현장도 재밌었고, 대본도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3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첫 결과를 기다렸는데 1% 시청률이 나왔더라고요. 내심 서운했죠. 그런데 1%밖에 안 됐는데 그 다음날 회자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2회에서 급격히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고 ‘다음 주에는 터지겠구나’ 싶었죠.”
   
 

이처럼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배우의 입장에서도 종영이 아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거듭 강조한 조재윤은 “지금 끝나는 게 시원섭섭한 것 보다는 아쉽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좀 더 갔으면 어떨까 싶어요.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 끝까지 케미가 잘 맞아서 헤어지는 게 아쉽죠. 더 많은 케미들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하니까요.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잘 될 때 살짝 빠지는 것도 미덕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조재윤이 맡은 우양우는 진진희(오나라 분)의 남편이자 외동아들 우수한(이유진 분)을 두고 있는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오나라와 부부로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촬영 전 “이건 오나라씨와 조재윤씨가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두 분에게 맡기겠다”라는 감독의 말에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고.

“둘이서 회의를 많이 했죠. 저랑 친구다 보니 대화하기도 편했고, 많은 것들을 준비했어요. 그래서 반지도 같이 커플링으로 맞추고, 방송에 안 나올때도 있지만 헤어질 때도 늘 반지를 잡는 행동을 했어요. ‘우리는 하나다’라는 의미로. 시청자 분들이 아실 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쌓이면 결국 케미가 더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특히 이들 가족은 ‘SKY 캐슬’에 등장하는 네 가족 중 ‘가장 정상적인 가족’이라 불릴 정도로 평화롭고 단란한 가족의 형상을 띄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극의 분위기가 긴장감 넘치고 어두워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호흡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터였다.

“호흡 조절이 쉽지 않았죠.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유일하게 진진희 집이 유쾌하고 활발하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전편 대본을 다 못 봤지만 진진희와 우양우가 가진 호흡이 우리 드라마에서는 유쾌함 주거나 쉬어갈 수 있는 곳 이라고 처음부터 말씀해 주셨죠. 그래서 고민이었어요. 나라씨가 마사지 해줄 때 궁시렁 거리거나 하는 것들 전부 대본에 없던 거예요. 과하지 않게 진짜 부부처럼 해보려고 했죠. 저도 결혼 했고 나라씨도 동거를 하고 있다 보니 어떻게 알콩달콩 재밌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서로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싸울 때 바로 화해하자’라는 콘셉트를 잡았죠. ‘찐찐’이라는 애칭도 직접 만들었어요.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촬영 전에 감독님한테 말도 안하고 즉석으로 했는데 그게 딱 꽂힌 건지 시청자분들도 애칭 부르는 게 예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우양우와 진진희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재윤과 오나라의 끝없는 회의와 노력이 깔려있었다. 이들은 음식을 직접 먹여주는 사소한 행동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스타일리스트까지 끊임없이 합의를 보도록 하며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했다.

“우양우와 우수한은 오나라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라는 얘기를 했어요. 오나라가 ‘이거 입어’라고 하면 입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잠옷도 커플룩인거고, 무언가를 입었을 때 ‘이건 오나라 패션이야’라고 하는 것까지 설정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잠옷도 저희가 직접 구해서 수한이한테 작은 잠옷을 주기도 하고, 항상 다 체크해서 만들어진 거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관계성에서 재미가 만들어지고 이야기 풍성해지는 거잖아요. 처음 리딩할 때부터 마지막 촬영까지도 고민을 놓지 않은 부분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시청자 분들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조재윤은 자신이 우양우라는 인물에 완벽히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로 “우양우와 조재윤이 비슷하다”라는 것을 꼽았다. 우양우가 진진희한테 하는 행동들 모두 자신이 평소에 하는 것들이라고 밝힌 그는 “가장 조재윤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님도 인정하셨어요.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죠. 신기한게, 저도 실제로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었는데 그런 장면이 대본에 있더라고요. 경험이 있다 보니 현장에서 자문 선생님도 계셨지만 제가 다 했어요. 반지를 끼고 들어가는 게 걸렸긴 하지만 의미를 담아서 찍은 거라 어쩔 수 없었죠.(웃음) 실제로도 디스크 수술이니까 그 정도는 괜찮다는 얘기가 있어서 끼고 들어간 거예요.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저한테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앞서 ‘도시경찰’ 제작발표회 당시 조재윤은 ‘혜나 제가 죽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극중 김혜나(김보라 분)의 죽음 이후 ‘진범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시청자들에게 농담을 건넨 것. 이와 관련해 그는 “사실 그만큼 제가 죽이지 않았다는 걸 다 알지 않나”라며 웃었다.

“저희 가족은 처음부터 그냥 행복을 주는 가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양우는 짜증나는 일들도 웃으면서 보내고, 진진희도 충동적일 뿐 악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곽미향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대변하는 거죠. 저렇게 살수밖에 없는 나라의 현실과 교육의 현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것들이 ‘SKY 캐슬’에서 곽미향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곽미향이 슬프고 아픈 거죠. 그 반면에 우양우와 진진희는 항상 행복해요. 현실에서도 이상적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삼대 독자집안의 이대 독자에, 공부 잘해서 터치 없이 편하게 자랐던. 그게 우양우 캐릭터인거죠.”
   
 

뜨거운 화제 속에서 한 작품을 마친 조재윤은 지금껏 그래왔듯, 바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영화나 연극 쪽으로 선택을 가질 것 같다”라고 답한 그는 “광고는 너무 하고 싶은데 안 들어오더라”라며 아쉬움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SKY 캐슬’의 아역들은 광고가 10개씩 들어왔다는데 저만 안 들어왔어요. 시켜만 주신다면 다 해요. 뭐든 못하겠어요.(웃음) 오나라씨와 하이마트 광고도 하고 싶고, 바디프렌드도 하고 싶기도 하고. ‘커피 프렌즈’에 출연했으니까 식기세척기 광고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조재윤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가지는 공동 인터뷰 자리에 시종일관 들뜬 모습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간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인식됐던 이미지와는 상반된 유쾌함 덕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제가 원래 겁이 많아요. ‘커피 프렌즈’나 ‘도시경찰’ 같은 예능을 보시면 그게 제 모습이에요. 우양우가 제일 비슷하죠. 물론 제가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이미지긴 해요.(웃음) 저도 욱할 때가 있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자제하려고 하죠. 개인적으로 눈물도 많아요. 많은 분들이 차근차근 조재윤에 대해 알아가고, 진짜 모습을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가식적이란 얘기도 하시는데, 그래도 꾸준히 제 모습 드러내면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제 일이니까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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