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기묘한 가족’ 이수경 “실제로 말하듯 자연스러운 연기하고 싶어”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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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최민식 등 카리스마로 관객을 휘어잡은 배우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발산한 어린 배우가 있다. ‘차이나타운’, ‘특별시민’, ‘침묵’ 등에서 이수경은 선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당찬 에너지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업영화와 다양성 영화를 오가던 이수경은 ‘기묘한 가족’으로 상업영화 첫 주연작을 맡았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극 중 이수경은 시골에 출몰한 좀비인 쫑비(정가람 분)와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주유소집 막내딸 해걸 역으로 분해 코미디, 액션,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다.

“마니아 코드와 대중적인 코드가 잘 섞여서 재밌게 봤어요. 제가 없던 장면도 있어서 완성된 걸 보니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글로 읽을 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좀비 분들이 너무 고생해서 보면서 그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수경은 처음 작품을 접하고 신선한 소재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코미디와 좀비가 뒤섞인 독특한 장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먼저 캐스팅된 선배 배우들을 보고 믿음이 생겨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이수경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와 함께 좀비 역 정가람과 기묘한 로맨스 연기도 선보이며 본인만의 색을 드러낸다.

“대사가 웃기거나 몸으로 웃기려고 했으면 부담이 있었을 거예요. 저희 가족은 생존을 하기 위한 행동들이라서 진지하게 했어요. 재영 선배도 ‘우리가 웃기려고 하지 말고 상황이 웃겨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감독님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고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을 유지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쫑비와의 양배추 신이 중요하다고 자꾸 상기시켰어요(웃음). 부끄러워서 시사회에서 가람 오빠와 고개 숙이면서 봤어요.”
   
 

영화는 순박한 듯 이기적인 가족들이 유발하는 웃음과 함께 해걸과 쫑비의 오묘한 로맨스로 미소를 자아낸다. 이수경은 말과 행동에 제약이 있는 쫑비 역의 정가람과 호흡을 주고받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조율했다. 또한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과도 오랜 기간 지방에서 촬영하며 실제 가족처럼 지냈다. 이수경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재영 선배님은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작품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했고 일부러 저희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재영 선배님과는 연차도 나이도 차이가 많이 나서 걱정했는데 언제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빨리 편해졌어요. 연기할 때도 재영 선배님 몰래 남길 선배님과 제가 다른 애드리브를 할 정도로 분위기를 많이 열어주셨어요. 진짜 감사했어요. 그런 와중에도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다들 의지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남길 선배는 저와 가람 오빠가 까마득한 후배인데 항상 저희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시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셔서 감동 받았어요. 저희끼리 남길 선배님을 내무반장이라고 했는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해주세요. 그리고 남길 선배 연기는 의외성이 있어서 보면서 놀랐어요. 지원 언니는 단둘이 있는 시간이 꽤 있었어요.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제가 ‘연기를 하고 현장을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너 잘하고 있어. 이상해지면 말해줄게’라고 하셨어요. 같은 말도 센스 있게 하시는 것 같고 언니가 만든 남주 캐릭터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어요. 동작 하나하나가 문득 웃길 때가 있어요. 그만큼 작은 설정도 놓치지 않고 연기하세요. 가람 오빠는 정말 착해요. 잡학다식하고 모르는 게 없어요. 오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재밌어요. 그리고 오빠도 낯을 가리는 성격이고 저도 그런데 낯가리는 사람끼리 만나면 괜히 편하고 빨리 친해지는 게 있어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아마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췄다면 그런 깊은 이야기는 못했을 것 같아요.” 

앞서 정재영은 인터뷰를 통해 이수경에 연기에 관해 “벌써부터 힘을 뺀 연기를 한다”며 칭찬했다. 과거 ‘특별시민’, ‘침묵’을 함께한 최민식 역시 이수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배우들이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시기 감정이 과잉된 연기를 펼치지만 이수경은 처음 연기를 공부하던 때부터 이를 지양해 왔다.

“과장을 하거나 넘치는 게 있으면 본능적으로 막히는 느낌이 있어요. 연기를 배울 때도 선생님이 더 끌어내보라고 주문을 하셔도 뭔가 제 생각에 과하다 싶으면 잘 안되더라고요. 제 취향 때문인지 항상 자연스러워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대사 같은 경우도 실제 제가 말하는 것처럼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동안 개성강한 캐릭터로 걸출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온 이수경. ‘기묘한 가족’은 이수경에게 좋은 배우들과 즐거운 환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던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엄청난 재산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라는 이수경의 최근 관심사는 ‘관객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다. 관객과 같은 흐름을 타고 소통하고 싶다는 이수경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아는 배우가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예술 하는 사람은 독특해야 한다는 생각에 심취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독특해서 좋을 건 없는 것 같아요. 결국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이고 대중을 위한 거니 흐름을 함께 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대중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요즘 코미디 장르를 주로 보고 가볍고 행복한 작품을 보고 싶은데 실제로 주변분들, 친구들도 그런 장르를 찾아보는 것 같아요.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알고 싶어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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