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세련된’ 정통 사극의 탄생…‘아이템’과 선의의 경쟁 펼칠까 (종합)
‘해치’, ‘세련된’ 정통 사극의 탄생…‘아이템’과 선의의 경쟁 펼칠까 (종합)
  • 승인 2019.0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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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 21대왕 영조의 청년기를 다룬 드라마가 탄생했다. 연잉금 이금의 드라마틱한 등극기와 사헌부라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한 ‘해치’가 그간 국내 드라마 속에서 잘 부각되지 않았던 속 이야기들을 안방극장에 선사하기 위해 나섰다.

11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연출 이용석 l 극본 김이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이 참석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극중 정일우는 조선 제19대 왕 숙종과 무수리 사이에서 태어난 반천반귀 왕자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군 복무 이후 첫 작품으로 ‘해치’를 선택하게 된 그는 “군 복무 이후 복귀작으로 고민 많고 걱정 많았는데 좋은 작품 할 수 있게 선택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열정과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사활을 걸어서 연기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금, 젊은 영조는 다채로운 모습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을 매일 하고 있다. 감독님께 여쭤보고 많은 대화를 하며 캐릭터를 만드는 중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던 정치가 영조, 할아버지 영조가 아닌 젊은 영조 캐릭터가 신선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욕심도 많이 났다. 다양한 것들을 도전하고 연기 하면서 많이 배워가는 중”이라고 노력을 전했다.

고아라는 사헌부 다모 여지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정통사극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조선 마술사’나 ‘화랑’은 퓨전이지 않나. 이번에 정일우 오빠와도 즐겁게 촬영 중이다. 10년 전 17, 18세 쯤 광고촬영으로 자주 만났다. 오랜만이라 반갑더라.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며 촬영중이다. 액션을 많이 해야해서 액션스쿨도 다니고 무술을 연마하는데 신경 많이 썼다. 힘들지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가님께서 있는 그대로 여지를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액션도 캐릭터와의 관계도 저의 진심이나 순간순간마다 저를 많이 담으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다. 실제로도 닮은 부분이 많아서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작가님도 저를 생각했다고 하셔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다”라고 캐릭터를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

   
 

권율은 선비의 기개를 꿋꿋하게 지키는 과거 준비생 박문수 역을 맡았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만화에 나올법한 캐릭터다. 사고뭉치에 뜨거운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며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그는 “박문수가 유쾌하고 쾌활하고 의기와 활기기 넘치는 캐릭터라 잘할 수 있을지 고민됐다. 그전에 어둡고 센 역할을 많이 해서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 얘기 많이 했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박훈은 거리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자란 왈패 조직의 우두머리 달문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달문은 거리의 왕이다. 가장 현실적인 사람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악역이 되기도 선역이 되기도 하는 역할이라 매력적이었다”라며 “거지 모습이 잘 어울린다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리더라. 싱크로율 보다는 전작은 대표였고 지금은 거지라는 것만 해도 충분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그렇듯 자기 배역 위해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정문성은 소현세자의 후손으로 이금과 왕좌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밀풍군 이탄 역으로 분한다. 그는 “캐릭터가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인물이다. 여러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제 기준에서는 정말 좋은 캐릭터다”라며 “연이군 이금과 왕좌를 놓고 대립하는, 몰락한 버림받은 왕손이다. 그런 그가 어떤 기회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가진 권력으로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다.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인물이 권력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치’는 동시간대 드라마인 MBC ‘아이템’과 첫방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된 바. 이와 관련해 정일우는 “항상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동시간대에 같이 시작해서 부담감이 있는 건 맞다. 저도 워낙 주지훈 선배의 팬이었고 좋은 작품 나올 거라 생각한다. 진세연씨와는 ‘고품격 짝사랑’을 촬영했었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서로 응원했다. 저희작품도 그렇지만 ‘아이템’도 좋은 작품이 돼서 선의의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용석 감독은 “눈 가린 경주마처럼 뛰고 있어서 잘 모른다. 하지만 ‘해치’는 정통사극이고 현대의 한국과 많은 비유나 연상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여기에 매력 느끼는 시청자분들은 저희를 찾아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사극이다. 두 번째 사극을 하고 다시는 사극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해치’ 대본을 보고 나서 사극답지 않은 세련됨이나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 그런 부분들을 같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치’는 오늘(1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