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이용석 감독 “정일우·정문성, 캐스팅 아닌 납치”
‘해치’ 이용석 감독 “정일우·정문성, 캐스팅 아닌 납치”
  • 승인 2019.02.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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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이용석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본사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연출 이용석 l 극본 김이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이 참석했다.

이날 이용석 감독은 캐스팅 비화를 묻는 질문에 “박훈씨는 저와 복잡한 인연 있었다. 박훈씨의 아내인 박민정씨를 제가 데뷔시켰다. 둘이 같이한 연극도 봐서 일은 같이 안 해도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다. 지금 아내까지 출연시켜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달문이 카리스마 센 사람인데 그러면서 부드러움 있다. 그런 배우를 찾았고, 박훈씨도 금방 승낙해서 같이 일하게 됐다”라며 “캐스팅 과정이 구애의 과정이지 않나. 고아라는 작가님의 첫사랑이다. 보통 첫사랑이 이뤄지는 경우가 잘 없는데 순순히 승낙하더라. 오히려 제가 만나서 이유를 물어봤을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일우에 대해서는 “보통 배우들이 사극을 하기 싫어한다. 어렵고, 춥고, 먼 곳에 많이 가고. 그래서 병역의무를 하느라 정신없을 때 보쌈하 듯 데려왔다. 얼떨결에 와서 적응하는데 시간 걸리는데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 캐스팅이 아니라 납치당해서 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금은 역사를 담당하고 있다. 복합적이다. 그 복합적인 걸 소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것 뿐만 아니라 연출자나 제작자와 호흡해야 되는데 잘 호흡하고 포용력 있게 잘 끌어들인다”라고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권율에 대해서는 “2017년 ‘귓속말’에서 좋은 역할을 해서 프로듀서들이 다들 호감을 갖고 있었다. 연기대상 때 만나 처음 얘기 했고 그다음에 사적으로 만나 밥도 먹었는데, 브라운관에서는 센 역할을 많이 하고 성격파 배우지 않나. 그런데 너무 재밌는 사람이더라. 위트있고 농담도 잘하고. 박문수가 저희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인물이다. 연기자로서 많이 검증된 배우고 권율이 가진 사람들이 모르는 면을 보여준다면 득이 되지 않을까 해서 구애 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문성은 “제가 ‘훈남정음’을 기획 했을 때 희극적인 캐릭터를 맡았었다. 연기에 색이 분명하고 맛깔나게 하더라. 평범한 대사도 재밌게 하고. 탄이 역은 악역인데 귀엽게 보여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다. 그걸 할 것 같더라. 정문성 씨도 ‘훈남정음’의 인연으로 납치당하듯이 억지로 와서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해치’에서는 그간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활약을 펼쳐온 이경영도 함께하는 바. 이에 관해 이용석 감독은 “드라마가 정치 얘기 있고 미스터리도 있고 한데 최근 이경영씨의 배우로서의 행보를 보고 중량감 있는 중년 연기자로서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단순히 선악의 대결만 그려지지 않는다. 각자 자기 인생의 목표에 대해 지향점 있어서 철학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자기 방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 있는 사람을 연기로서 캐릭터로서 잘 소화할 수 있는 분인 것 같았다. 나오는 장면 장면 힘이 있고 외면할 수 없는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 제가 요청했고 수락해 주셨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렸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한편 ‘해치’는 오늘(1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