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관, 유족 "가해자는 동네사람…군인이니까 신고 못한다고 해"
故박용관, 유족 "가해자는 동네사람…군인이니까 신고 못한다고 해"
  • 승인 2019.0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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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관

故박용관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난 가운데 당시 사건에 이목이 쏠리고 잇다.

현직 군인이던 고 박용관씨는 휴가를 나왔던 지난 12일 새벽 김해시 어방동의 한 도로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던 중 행인 A(23)씨에게 뺨을 맞고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해자 A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박씨 일행이 시끄럽게 떠들어 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박씨 유족은 "가해자는 용관이를 아는 동네 사람이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용관이가 열중쉬어 상태로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가해자는 '군인이니까 너는 신고 못하지'라는 얘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친구들이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응급실에 와서 피해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런데 정작 가족들은 군인 신분이 노출될까 봐 답변을 머뭇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용관씨는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2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1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용관씨는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어머니 김민정씨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꿈이었던 아들이 군인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서 더 가슴 아프다”면서 “늘 잘 하라고 나무라기만 했던 것이 마음 아프고, 그래도 우리 가족 모두 너를 많이 사랑했던 것을 알아줬음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