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최지나 "감독에게 성추행 당해…철수세미로 입 문질렀다"
세팍타크로 최지나 "감독에게 성추행 당해…철수세미로 입 문질렀다"
  • 승인 2019.0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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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팍타크로 최지나/사진=채널A

세팍타크로 최지나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국가대표 선수 최지나(26)는 “고교 시절 운동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지나는 그날 이후 7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최지나는 채널A '사건상황실'과의 인터뷰에서 “충남 서천여고 3학년이던 2011년 8월 초 학교 세팍타크로 감독이던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지나는 “A감독이 사건 당일 밤 막차를 타고 귀가하던 나에게 '집에 데려다 줄 테니 운동을 더 하라'고 붙잡았다. 이후 차에 태워 바래다 주다 집 동네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한 다음 ‘외국인 인사법을 가르쳐 준다’면서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 “감독이 다음날에도 똑같이 인사를 하자고 달려들었고, 순간 너무 놀라서 몸을 움찔하고 웅크렸다”고 말했다.

이어 "깜깜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 계속 저항했다가는 더 큰일을 당할 것 같은 공포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최지나는 “성추행을 당한 뒤 집에 와 철수세미로 입을 박박 문질렀다. 피가 나는데도 아픈지 몰랐다. 요즘도 A씨와 체격이나 머리 모양이 비슷한 남자를 보면 갑자기 숨이 막힌다”며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 실명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성추행이 아니다. 얼굴을 돌리면서 우연히 입술이 닿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한체육회는 A씨를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경찰도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세팍타크로는 배트민턴장 크기의 경기장에서 2명 혹은 3명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팔·손 등을 제외한 온몸을 사용해 발로 볼을 차 세 번 만에 상대편으로 넘겨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뉴스인사이드 김수정 기자/사진= 채널A '사건상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