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돌아가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품”
201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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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따뜻하고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힘든 분들이 많은데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여러분께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유호정이 ‘써니’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써니’에서 눈부신 우정과 추억을 선사했던 유호정은 ‘그대 이름은 장미’로 따뜻한 모성을 일깨운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분)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의 결은 다르지만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고민했던 유호정은 온전히 엄마를 보여주는 작품의 메시지에 끌려 참여하게 됐다. 영화는 과거 가수를 꿈꾸던 어린 홍장미(하연수 분)의 풋풋하고 밝은 모습부터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 홍장미의 모습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낸다.

“과거와 현재가 괴리감이 있으면 어쩌나 우려는 있었어요. 그래서 과거 모습이 궁금했고요. 가수의 꿈을 꾸던 장미의 모습이 예전에 본 하이틴로맨스 같고 만화 같아서 설렘을 줬어요. 상황은 힘들지만 밝은 메시지로 전해져서 이후 저와 수빈씨가 연기한 모녀의 감정이 예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요즘의 감성으로 생각하면 답답할 수 있는데 저는 그게 꿈과 사랑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선택하면서 짊어진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걸 생각하지 않았어요. 보통의 엄마, 세월이 흘러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해요. 희생 이전에 선택이었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큰 엄마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그려지는 홍장미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다, 꿈을 접고 싱글맘으로 살아가며 많은 것을 포기하고 딸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유호정은 이 같은 홍장미의 인생을 ‘희생’이 아닌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상황만 보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은 사건의 연속이잖아요. 실제로 아이를 키우다보면 힘들어도 중심을 잡게 되는데 장미도 그랬던 것 같아요. 선택이지 포기가 아닌 거죠. 아이를 위해 살 거라는 생각이 확실한 장미라서 굴곡의 힘듦보다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후반부 장미의 선택과 심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극중 홍장미는 가장 보편적인 엄마의 모습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대를 자극한다. 유호정은 엄마를 연기했지만 실질적으로 딸의 입장이 되어 과거의 엄마를 떠올렸다.

“홍수 장면은 제가 실제로 겪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리고 영화에도 나오는데 아침마다 밥을 안 먹고 나가려고 하면 이거라도 먹고 가라면서 우유랑 주스를 들고 오셨어요. 그런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엄마도 내가 안 먹고 나가서 정말 섭섭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외에도 곳곳에 너무 많아요. 시대배경도 제가 어릴 때 겪은 시기라 더 와 닿았어요. 이전 작품을 연기할 때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럴 때 나는 어떨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우리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한 작품이에요.”
   
 

장미의 인생과 선택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던 건 유호정과 채수빈의 모녀 호흡이 현실감 있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누구나 겪어봤을 상황과 대사들로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이끈다. 유호정은 딸 현아 역으로 모녀 호흡을 맞춘 채수빈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처음 만나 어려워할 수 있어서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촬영 전에 자주 만났어요. 저는 잊었는데 제가 떡볶이도 사줬다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되게 성실하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성실한 사람을 좋아해요. 부족해도 열심히 하면 예뻐 보이고 예뻐져요. 수빈이가 그런 아이였어요. 그러면서 자기 욕심을 낼 부분은 내고.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더 해보겠다면서 제 몫을 다해서 예뻐했어요. 보는 내내 우리 딸이 너처럼 컸으면 좋겠다고 했어요(웃음).”

‘써니’에서 ‘그대 이름은 장미’까지 약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두 아이의 엄마인 유호정은 빠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함께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에 깊게 빠질 수 없던 심정도 있었다.

“그간 들어온 작품들이 굉장히 극적인 인물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성폭력을 당한 딸을 둔 엄마라든지 제가 감당하기 어려웠죠. 내 아이가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연기를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 인물에 빠져서 몇 개월을 보낼 수 없겠더라고요. 그런 시나리오가 오면 못 봤어요. 그러던 와중에 ‘그대 이름은 장미’를 만났죠. 최근 여자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엄마를 부각시킨 작품이 없었잖아요. 따뜻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가 하고 싶을 때 딱 만나서 하게 됐어요. 완성된 걸 보니까 제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따뜻하면서 재밌는 장면도 있어서 잘 그려진 것 같아요.”

데뷔 후 30년가량을 배우로 활동하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1995년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히는 유호정, 이재룡 부부. 유호정은 지금까지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던 원동력으로 남편을 꼽았다.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홍장미가 딸을 키우면서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희생이 아닌 선택으로 여겼듯, 유호정은 부부 관계에 있어 참고 양보하는 것을 양보가 아닌 인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도 이렇게 오래 된지 몰랐어요(웃음). 88년도에 CF모델로 데뷔하고 91년도에 드라마를 했어요. 저는 내성적이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배우를 지금까지 하고 있을지 몰랐어요. 어떻게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남편 덕이 커요. 매번 준비를 많이 하고 오디션을 보는 열정적인 친구도 주변에 많았는데 저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그 자리를 뺏는 것 같았고 자신도 없었어요. 그때 남편이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뒤에는 아이를 두고 나와서 일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제가 일할 때는 남편이 쉬고 남편이 일할 때는 제가 쉬면서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내려놓는 연습을 해 와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어요.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저 ‘내 것이 아니구나’라며 넘기고 그저 한 작품 한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해 온 것이 지금까지 저를 지켜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둔 ‘그대 이름은 장미’가 유호정에겐 어떤 의미일까. 그녀에게 ‘그대 이름은 장미’는 돌아가신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였고, 관객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되길 기원했다.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가족영화로 효도할 수 있는 영화예요. 가족과 함께 보시면서 연초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엄마가 지금 안계신데 계시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품이에요. 엄마의 젊은 시절, 여자였던 엄마를 보면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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