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살해범, 흉기 미리 준비…"폭탄 이야기하며 횡설수설"
임세원 교수 살해범, 흉기 미리 준비…"폭탄 이야기하며 횡설수설"
  • 승인 2019.0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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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교수 살해범이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모(30·구속)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박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끝까지 대답하지 않아 범행동기는 규명되지 못했고, 경찰은 '망상'이 범행을 촉발했다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박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임 교수와 면담 시간이 짧았던 점 등으로 볼 때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조광현 종로서 형사과장은 "박씨는 사건 당일 동네 마트에서 흉기를 사고 택시를 이용해서 바로 병원에 왔다"며 "사건 당일 박씨가 임 교수와 면담한 시간은 3~4분 가량이다. 그 시간에 그런 일(흉기를 휘두른 일)이 있었던 점까지 보면 범행 의도를 갖고 병원에 방문한 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정신질환에 의한 망상이 범행을 촉발했다고 판단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혐의를 시인했으나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한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라고 진술하는 등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줄곧 횡설수설로 일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과장은 "본인이 계속해서 폭탄 이야기를 하고 있고 범행 직전에도 임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기가 무엇인지와 계획 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망상에 의해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15년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뒤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폐쇄병동에 입원한 전력이 있으며, 이때부터 주치의를 맡은 임 교수로부터 외래진료를 받았다.

조 과장은 "당시 임 교수가 담당 의사였다는 걸 박씨가 정확히 이야기했다"며 "본인은 강제입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렇게 (임 교수에 불만이 있어서 범행했다고) 추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 (임 교수가) 담당 의사였다는 것을 피의자가 정확히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퇴원 후인 2017년 1월 한 차례 진료를 받았던 당시에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여동생의 집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