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9일 동시 개봉, 말과 마음 담은 우리말 사전 ‘말모이’·영혼 바뀐 아재와 고딩 ‘내안의 그놈’
[개봉예정영화] 9일 동시 개봉, 말과 마음 담은 우리말 사전 ‘말모이’·영혼 바뀐 아재와 고딩 ‘내안의 그놈’
  • 승인 2019.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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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예정영화] ‘말모이’·‘내안의 그놈’

2019년 극장가는 ‘아쿠아맨’이 4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DC의 새로운 흥행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역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가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일에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말모이’와 정통 학원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는 ‘내안의 그놈’이 동시 개봉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모이’ (1월 9일 개봉)

감독 : 엄유나 

출연 : 유해진(김판수 역), 윤계상(류정환 역)

■ 줄거리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조선어학회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 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는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대의 경성을 무대로 한다. 1929년부터 조선어학회에 의해 재개된 사전 편찬 작업이 전국의 사투리를 모아 공청회를 거치는 ‘말모이’의 완수를 마지막 순서로 남겨 놓았던 시기, 점점 더 극악해지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조선어학회에 심부름하는 사환으로 취직한 까막눈과 회원들을 주축으로 해 ‘말모이’가 펼쳐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극적이고 흥미롭다. 전국 각지의 어린 학생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어진다. 

전과자 출신의 까막눈 판수 역의 유해진과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역 윤계상은 출신과 나이, 성격 등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키며 ‘동지’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내안의 그놈’ (1월 9일 개봉)

감독 : 강효진 

출연 : 진영(동현 역), 박성웅(판수 역), 라미란(미선 역)

■ 줄거리

나 너니? 너 나니??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 웃음 대환장 파티!

엘리트 아재 판수(박성웅 분)를 우연히 옥상에서 떨어진 고등학생 동현(진영 분)이 덮치면서 제대로 바뀐다. 게다가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첫사랑 미선(라미란 분)과 존재도 몰랐던 딸 현정(이수민 분)을 만나게 되는데…. 

◈ 정통 학원 코미디의 부활 

‘내안의 그놈’은 우연한 사고로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의 대유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로 주연을 맡은 진영과 박성웅은 이번 영화에서 1인 2영혼 연기를 펼친다. 진영은 첫 주연작인 ‘내안의 그놈’에서 아재와 몸이 바뀌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비운의 고등학생 동현 역을 맡아 액션, 멜로, 청춘 드라마 등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박성웅은 명문대 출신의 스펙을 갖춘 엘리트 재벌 조직 사장 장판수 역을 맡았다. 남다른 카리스마를 기본 장착하고 여기에 파격적이면서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두 배우는 함께 합숙하며 서로의 톤에 맞추기 위해 대사를 바꿔 읽으며 서로 닮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외에도 라미란은 판수의 첫사랑 미선 역으로 등장해 국민 첫사랑으로서의 열연을 감행하고, 여기에 몸이 바뀐 동현과의 뜻하지 않은 로맨스까지 웃픈 상황을 자연스럽게 선보인다. 김광규는 동현의 아버지로 등장해 빛나는 부성애를 선보인다. 착하기만 하던 아들이 갑자기 “당신 아들이 아니라고”라며 이상한 말을 하지만 여전히 아들이 그저 머리를 다쳐서 그런 것이라며 감싸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더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