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인생작 될 것”…‘왕이 된 남자’의 이유 있는 자신감 (종합)
“여진구 인생작 될 것”…‘왕이 된 남자’의 이유 있는 자신감 (종합)
  • 승인 2019.0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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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광해’가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1시간의 러닝타임이 아닌 16부작 드라마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만큼 한층 더 풍부해진 스토리와 섬세해진 러브라인을 내세운 ‘왕이 된 남자’가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의 탄생을 자신했다.

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l 극본 김선덕 신하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김희원 감독이 참석했다.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희원 감독은 ‘왕이 된 남자’에 대해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한 16부작 미니 시리즈다. 원작에 있는 얼굴이 같은 광대가 왕의 대리로 선다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작가님들이 새롭게 창조한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이 추가됐다. 원작을 아는 사람도 재밌을 거고 안 보신 분들도 드라마만의 새로운 매력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진구는 광대 하선과 임금 이헌, 1인 2역을 연기한다. 그는 “1인 2역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서 욕심이 났다. 원작 캐릭터가 매력 있었고, 저도 한 번 표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있어서 저 혼자가 아니라 감독님,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도움 받아서 열심히 준비해서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원작보다 더욱 극명하게 하선과 이헌의 차이점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여진구는 “하선을 준비할 때는 그나마 평소 저와 비슷한 면이 있더라. 워낙 잘 놀고 구역에서 이름 날리는 광대기 때문에 얼마나 큰 에너지로 좌중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 얼마만큼의 왕과는 다른 카리스마가 있을까 생각해서 안무나 무대 할 때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이헌 역할을 준비할 때는 저도 워낙 마음속으로 맡아보고 싶었던 캐릭터고, 언제쯤 내가 할 수 있을까 항상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역할이라 그런지 너무 어렵더라. 시행착오 많았다. 이헌 역할 할 때는 감독님이나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세영은 청초하면서도 강단 있는 중전 유소운 역으로 분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현명하고 성품이 꼿꼿하고 바르고 차분한 인물. 그리고 왕에게 전적으로 신뢰를 주면서 무한한 애정을 줄 준비가 돼 있는 여자다”라고 설명한 그는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설정이 같다는 부분을 빼고서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연령도 어려졌고”라며 “오히려 부담 보다는 처음에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을 가지긴 했다. 좀 더 어려진 남녀 주인공이 어떤 멜로를 보여드리면 재밌을까 고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도승지 이규 역을 맡았다. “영화 ‘광해’를 못 봤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는 “그 시기에 다른 작품을 하고 있고 바빴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라진 밤’을 할 때도 원작을 안 보고 연기했는데, 원작에 갇히게 되면 표현하는데 제약 많아 진다”라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못 봐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류승룡씨가 연기했던 역할인데 어떻게 연기한줄 몰라서 편하게 연기 중”이라고 전했다.

   
 

좌의정 신치수 역으로는 생에 첫 악역에 도전하는 권해효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새로운 역을 제안 받았을 때의 긴장감과 떨림이 아직도 있다”라면서도 “제가 맡은 역할 자체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등장했던 많은 대조신려들을 집합시킨 인물이다. 주인공의 행동과 대척점에 서서 충돌을 만들어낸다. 악역이라기보다 조정과 국가를 위하는 것이라 믿고 사는 인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큰 계기중 하나는 드라마가 드라마적으로 재밌어야겠지만 2019년에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까 생각해 보면, 국가나 나라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자의 역할로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내관 역할은 영화 ‘광해’에 이어 장광이 다시 한 번 맡았다. 그는 영화 속 조내관과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영화에서와 드라마에서의 차이점은 있지만 역할은 거의 같은 역할이라 생각한다. 하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한 매력과 사랑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는 역할이다. 제가 드라마 하게 된 건 영화에서도 많은 사랑 받았지만 tvN 드라마, 믿고 볼 수 있는 감독님, 여러 조건에서 마다할 이유 없어서 흔쾌히 같이 하게 됐다”라고 김희원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혜영은 기생 운심역으로 분한다. 6년 만에 사극에 도전하게 된 그는 “출연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감독님과 미팅 하면서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을 2시간 넘게 들었다.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시더라. 믿고 드라마에 함께 하면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극중 김상경이 맡은 이규와 연인도 아니고 남도 아닌, 알수 없는 감정이 있는 애틋한 사이. 사회를 바꿔보고자 대동계에 같은 계원으로 있다. 진구씨의 뒤에서 도와주기도 하는 의리 있는 여인”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한 차례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의구심을 안길 수밖에 없다. 이에 김희원 감독은 “왕을 대리하는 자의 의지가 어디까지 드러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시발점이다. 원작에서는 궁에 들어와서 일장춘몽처럼 짧은 시간 겪고 나가는 것이었다면, 저희는 긴 시간을 견뎌야 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의지가 필요했다. 인간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라며 “‘돈꽃’이 사회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왕이 된 남자’는 반대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내가 잘 해서 바꿔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투영돼있다. 멜로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인간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나오는 멜로기 때문에 원작과는 멜로의 결이 다를 것”이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감독님이 처음 출연을 제안했을 때 왜 드라마로 제작하는 걸까 궁금했다”라고 털어놨던 김상경 역시 “8부에 나오는 장면을 보고 딱 출연을 결심했다. 그럴만한 장면이 있다. 감독님의 ‘이런 장면이 있다’는 그 몇 마디에 출연을 결심 했다. 8부를 보면 왜 이 드라마가 있어야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여진구씨와 이세영씨의 캐스팅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원작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만약 저나 비슷한 연령대가 맡았다면 비교의 대상이 됐겠지만 여진구씨와 이세영씨가 연기하기 때문에 나이의 갭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며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씨의 인생작이 될 것 같다. 성인 연기자 되는 관문에서 중요한 작품을 만났는데, 인생작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에게도 ‘천재 웰메이드 대박 감독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그 정도로 진짜 재밌고,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원 감독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원작에 대한 향수가 있으면 있는 대로, 사극을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처음 보신다면 처음 보신대로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다.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상경은 “웰메이드 사극이다. 제가 솔직해서 거짓말 못한다. 저희 드라마는 제가 자부심 가질 정도로 훌륭한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찍은 만큼 행복함 드릴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이유있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장광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의 드라마 될 것 것이고, 그러리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이 된 남자’는 오는 7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