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생전 남긴 SNS글보니? "도대체 이 분이 왜 내게 오셨는지 원망스러워지기도 하지만…"
임세원 교수, 생전 남긴 SNS글보니? "도대체 이 분이 왜 내게 오셨는지 원망스러워지기도 하지만…"
  • 승인 2019.01.02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세원 교수 안타까움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남긴 SNS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정신과 진료를 담당한 의사인 () 임세원(향년 47)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혐의를 받는 박모(30)씨가 2 범행 이유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 오후 544분쯤 피의자 박모씨(30) 진료 도중 흉기를 꺼내 교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박씨를 피해 달아나던 교수는 복도에서 넘어지면서 박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교수는 도망치던 중에도 간호사들이 안전한지를 계속해서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는 생전 우울증 치료와 자살 예방에 헌신해 전문가였다. 우울증과 불안장애와 관련된 학술논문 100여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관련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지난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펴냈다.

 

지난 2011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 개발, 2017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선정한 '생명사랑대상' 받았다.

 

그는 생전 각종 기고문과 SNS 올린 글을 통해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경정신과 의사로 일한 20여년 동안 환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 편지를 상자에 담아 따로 보관하기도 했다.

 

교수는 '강서 PC 살인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SNS "각자 다른 이유로 자신의 삶의 가장 힘겨운 밑바닥에 처한 사람들이 한가득 입원해 있는 곳이 정신과 입원실이다. 고통은 주관적 경험이기에 모두가 가장 힘든 상황"이라며 "도대체 이분이 다른 의사들도 많은데 하필 내게 오셨는지 원망스러워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그분들과 힘겨운 치유의 여정을 함께한다" 적었다.

 

그는 "이렇게 유달리 기억에 남는 환자들은 퇴원하실 내게 편지를 전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20 동안 받은 편지들을 꼬박꼬박 모은 작은 상자가 어느새 가득 찼다" "그분들은 내게 다시 살아갈 있는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하시고 또한 그분들에게서 삶을 다시 배운다. 그리고 경험은 나의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전수되어 많은 환자들의 삶을 돕게 것이다"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두 부디 지내시길 기원한다. 이번 주말엔 조금 , 예쁜 상자를 사야겠다" 글을 맺었다.

 

임세원 교수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그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