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방송-연말결산④] ‘시청률 고전’ 지상파 드라마, SBS 웃고 KBS 울었다…MBC는 ‘기사회생’
[NI방송-연말결산④] ‘시청률 고전’ 지상파 드라마, SBS 웃고 KBS 울었다…MBC는 ‘기사회생’
  • 승인 2018.12.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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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위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드라마·예능 할 것 없이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것조차 버거워 했고, 케이블·종편에게도 밀려난 화제성으로 10%를 넘어서는 것만으로도 ‘대박’ 작품으로 평가됐다. 그런 와중에도 선전했던 SBS와는 달리 KBS와 MBC는 굴곡진 그래프를 그리며 엇갈린 희비를 보였다.

■ SBS, ‘리턴’으로 시작해 ‘황후의 품격’으로 굳혔다

SBS의 미니시리즈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2018년의 포문을 연 수목드라마 ‘리턴’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 사이의 갈등과 하차로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화제성과 재미를 다 잡으며 최고 17.4%, 최저 11%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 한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이후 ‘스위치’와 ‘훈남정음’으로 수목드라마가 침체기에 빠지는 듯 했던 것도 잠시, 곧바로 ‘친애하는 판사님께’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월화드라마 역시 ‘키스 먼저 할까요?’ ‘기름진 멜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여우각시별’ 그리고 6부작 스페셜드라마였던 ‘사의 찬미’에 이어 ‘복수가 돌아왔다’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최고의 화제작 ‘리턴’의 주동민PD와 주말드라마 최강자 김순옥 작가가 의기투합해 지난달부터 방송중인 ‘황후의 품격’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최신 방송분은 14.6%까지 기록하며 한 해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꾸몄다.

반면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부문에서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은 기록을 거두며 아쉬움을 안겼다. 앞서 방송된 아침연속극 ‘해피시스터즈’와 ‘나도 엄마야’는 최고 10%를 넘긴 데에 반해 후속작인 ‘강남스캔들은’ 그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더불어 지난 7월 종영한 주말특별기획 ‘시크릿 마더’는 1%대 시청률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방송중인 ‘운명과 분노’는 차근차근 시청층을 쌓아가며 첫방 시청률의 두 배에 달하는 9.3%를 기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1%의 굴욕” MBC, ‘내 뒤에 테리우스’·‘나쁜형사’로 만회

MBC의 2018년 드라마사(史)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방송됐던 월화드라마 ‘투깝스’가 연초 최고 9.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7주간의 재정비를 끝낸 후 첫 스타트를 끊은 ‘위대한 유혹자’는 최저 1.5%, 최고 3.6%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암흑기를 예고했다. 후속작인 ‘미치겠다, 너땜에!’ 역시 2%대 시청률에서 고전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후 법의학자와 검사의 공조를 그린 ‘검법남녀’가 밀도 높은 스토리로 호평을 받으며 9%대까지 돌파했지만, 곧바로 ‘사생결단 로맨스’와 ‘배드파파’로 ‘1%의 굴욕’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꼴찌의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수목드라마 역시 사정은 다를 바 없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부터 ‘이리와 안아줘’까지, 월화드라마처럼 1%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최저 2%대까지 떨어지며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그렸다. 더불어 ‘시간’은 첫 방송 전부터 주연 배우의 태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고, 이는 고스란히 수치에 반영됐다.

   
 

이런 암흑기에서 소지섭과 신하균은 MBC 미니시리즈의 ‘구세주’로 등극했다. 연달아 등장한 ‘내 뒤에 테리우스’와 ‘나쁜형사’로 가까스로 체면치레에 성공한 것. 소지섭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물에 코믹을 적절히 섞은 스토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최고 10.5%를 기록,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어 지난 3월부터 방송중인 ‘나쁜형사’는 지상파 최초 1회부터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파격적인 타이틀로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어 방송 이틀 만에 마니아층을 제대로 저격하며 10%를 돌파, ‘장르물=케이블’이라는 공식을 깼다. MBC에서도 얼마든지 웰메이드 장르물,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케한 ‘나쁜형사’는 여전히 월화극 1위를 독식하며 2018년 MBC 미니시리즈의 성공적인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 추락하는 KBS 미니시리즈…일일·주말드라마에서 강세

KBS 미니시리즈의 2018년은 ‘용두사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서들의 고충을 담은 오피스 드라마 ‘저글러스’로 9%대 시청률을 달리며 화려하게 새해 포문을 연 월화드라마는 후속작인 ‘라디오 로맨스’에서 주춤한 듯 보였지만 이내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연일 두 자릿수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상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가 4%대 까지 떨어진 데에 이어, 방송 전부터 PD의 논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러블리 호러블리’가 최저 1%라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KBS 월화극은 본격적으로 암흑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연이어 방송된 ‘최고의 이혼’과 ‘땐뽀걸즈’ 역시 2, 3%대에서 고전하는가 하면 1%의 굴욕을 면치 못했다. 결국 비지상파 드라마에도 밀려난 KBS는 MBC와 교대하듯 동시간대 꼴찌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흑기사’가 13.9%로 막을 내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수목드라마 역시 암울한 하반기를 보냈다. ‘추리의 여왕 시즌2’와 ‘슈츠’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 후속작인 ‘당신의 하우스 헬퍼’에서 급격히 하락세를 그리며 1.7%까지 치달았다. ‘전설의 고향’ 이후 KBS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공포물 ‘오늘의 탐정’ 역시 최고 4.4%, 최저 1.7%라는 미미한 성적을 거뒀고, ‘오피스물’에 강세를 보였던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죽어도 좋아’ 마저도 연일 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구원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런 침체기에도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부문에서는 3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BS1 저녁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와 ‘내일도 맑음’이 연달아 20% 시청률을 넘어선 데에 이어 현재 방영중인 ‘비켜라 운명아’ 또한 최고 20.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 ‘내 남자의 비밀’로 20%를 넘겼던 KBS2 저녁 일일드라마는 ‘인형의 집’에 이어 ‘끝까지 사랑’까지 10% 후반 대 기록을 유지했다. 그런가 하면 TV소설 폐지 후 KBS2 아침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차달래 부인의 사랑’ 역시 경쟁작인 SBS ‘강남스캔들’보다 한 발 앞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말극 최강자’에 걸맞게 KBS의 주말드라마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영했던 ‘황금빛 내인생’은 중반부를 넘어서며 40%를 돌파, 3월 방송된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기록인 45.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뒀다. 이후 방송된 ‘같이 살래요’는 3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36.9%로 막을 내렸던 바. 그 뒤를 이어 현재 방송중인 ‘하나뿐인 내편’ 또한 최근 방송분에서 36.8%를 기록,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며 KBS 주말극의 위상을 입증케 했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 MBC,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