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조문행렬…누군 들어가고 누군 못 들어가고
노 전 대통령 조문행렬…누군 들어가고 누군 못 들어가고
  • 승인 2009.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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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야 했던 정치인들 ⓒ MBN

[SSTV|이진 기자] 여·야를 무론하고 각계 정치인들이 잇따라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러나 일부는 '노사모'회원들의 강한 저지로 인해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지난 23일 밤 10시 경, 버스를 타고 수행원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마을 입구조차 '노사모' 회원들과 마을 주민에게 가로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한 총리의 버스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탑승해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조문을 대신한 한총리는 대화 후 발길을 돌려 돌아갔다.

한승수 총리와 비슷한 시각, 정동영 국회의원은 아내 민혜경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사모'회원들과 주민들에게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문전 박대에 계란세례까지 당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일부 조문객들에게 부러져 세워지지 못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 역시 불에 태워졌다.

   
(위) 헌화하는 노정연 씨 부부 & 담배불을 붙이는 유시민 ⓒ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에 함께하고 있는 친노세력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조용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후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부정했던 모든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권영길 의원 등은 빈소에 들어가 애도의 뜻을 전할 수 있었다.

한편, 권양숙 여사는 충격을 받은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가장 먼저 상주인 장남 노건호씨가 술을 올린 후 절을 했다. 건호씨는 두번째 절을 올리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노건호씨를 이어 노정연씨 부부가 헌화했다.

시신 운구전 부산대병원을 찾았을 이미 때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직전 수행원에게 “담배 한 대 있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했는지 다른 조문객들이 술잔이나 국화꽃을 올린 것과 달리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인 후 영전에 바쳐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 안희정 최고위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23일 오전 6시 40분 봉하마을 사저 뒷산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은 7시 김해 세영병원에 후송된 후 8시 13분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9시 30분까지 이어진 심폐소생술에도 회생하지 못하고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짤막하게 쓴 유서를 통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없다”며 심적 고통을 드러냈으며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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