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딸의 처절한 증언 보니? "보복이 두렵다"
'강서구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딸의 처절한 증언 보니? "보복이 두렵다"
  • 승인 2018.12.2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서구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딸의 증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이번 사건의 피의자 김씨는 오전 4시45분 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이혼한 전 부인 A(4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김씨는 A씨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의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피의자 김씨의 딸은 10월 23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전처 살인 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아버지를 엄벌해 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지난 10월 30일 열린 서울 여의도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서구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은 음성 변조 장치를 단 채 가림막 뒤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사건에 관한 증언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딸은 청원을 올린 경위에 대해 “(아버지가)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아 곧 출소해 남은 가족들에게 보복할까 봐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평소에도 가족 모두에게 살해 협박을 하고 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해 왔다”고 말했다. 

“그 동안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딸은 “실질적으로 도움 받은 적이 없다”며 “지금도 저희 가족 모두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가 자식들에게도 폭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참고인은 “손을 묶은 뒤 때린 적도 있다. 평소에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말보다 손이 먼저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렇듯 딸의 처절한 증언에 전혜숙 여성가족위원장은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아프다”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앞선다”(윤소하 정의당 의원) “마음이 아파 질의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이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1일 검찰은 피의자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위치추적장치 부착 10년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