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방송-연말결산③] “아이돌=편견”…브라운관 빛낸 ‘연기돌’들 #서현 #정수정 #권나라 #보나 #정채연 #주은 #미나
[NI방송-연말결산③] “아이돌=편견”…브라운관 빛낸 ‘연기돌’들 #서현 #정수정 #권나라 #보나 #정채연 #주은 #미나
  • 승인 2018.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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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기돌’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도 옛말이 됐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교적 쉽게 연기의 기회를 얻는다는 편견 탓에 부정적 시선을 받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나 드라마가 드물지 않게 보일 정도로 한 명의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개중에는 완전히 배우로 전향하는 데에 성공하거나, 아이돌이지만 배우로서의 모습이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들도 있을 정도.

특히 올 한해에는 ‘연기돌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라마 속에 숨겨진 아이돌 연기자들의 활약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돌 출신에 걸맞은 비주얼을 무기삼아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한 ‘연기돌’들. 올 한해 브라운관을 빛내준 ‘연기돌’들을 한 데 모아봤다.

 

   
 

# ‘시간’ 소녀시대 서현(서주현)

지난 2013년 SBS 드라마 ‘열애’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서현은 이후 무대 활동에 주력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MBC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그는 당당히 ‘연기 합격점’을 받으며 신인상을 수상,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 했다.

‘도둑놈, 도둑님’을 기점으로 서현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간 갖고 있던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기존의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를 택한 그는 지난 9월 종영한 MBC ‘시간’을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서현은 극중 백화점 주차 안내요원이자 프렌치 셰프 지망생 설지현 역으로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때로는 ‘소녀가장’ 다운 생존력과 긍정적인 모습을, 또 한편으로는 동생을 향한 애틋하고 애처로운 감정연기를 그려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 ‘플레이어’ f(x) 크리스탈(정수정)

시트콤으로 시작됐던 크리스탈의 연기사(史)는 점점 그 몸집을 키워갔다. SBS ‘상속자들’ 속 이보나 역으로 럭셔리한 상속녀로 분하는가 하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는 감수성 넘치는 작곡가 지망생 윤세나로 분해 청춘 남녀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리기도 했다. 더불어 tvN ‘하백의 신부’에서 여신 무라 역으로 판타지 로맨스에 도전했던 그는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밝고 사랑스러운 한의대생 지호 역을 통해 또 다른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연기활동에 열중하며 배우 정수정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온 그는 지난달 종영한 OCN ‘플레이어’에 출연, 장르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리스탈은 전국구 베스트 드라이버 차아령으로서 파워풀한 면모를 가감 없이 발산, 강하리(송승헌 분)·임병민(이시언 분)·도진웅(태원석 분)과의 완벽 팀플레이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전했다. 이로써 그는 코믹 연기와 로맨스 연기에 이어 액션 연기까지 섭렵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 ‘나의 아저씨’→‘친애하는 판사님께’ 헬로비너스 나라(권나라)

나라의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 같았다. 지난해 방송된 SBS ‘수상한 파트너’ 속 차유정 역으로 첫 작품부터 당당히 주연 자리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첫 연기라는 부담감을 딛고 액션부터 워맨스까지 섹시하고 매력적인 검사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걸크러시의 표본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은 올해에도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영화배우 최유라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뽐낸 것. 그는 최유라의 위태로운 감정선, 박기훈(송새벽 분)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안방극장에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월 종영한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욕망 가득한 아나운서 주은 역으로 변신,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비록 세 작품밖에 되지 않는 ‘연기 신인’ 이지만 매 차례 큼지막한 역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며 흥행 일등공신으로 활약, ‘대세 연기돌’로 등극했다.

 

   
 

# ‘당신의 하우스헬퍼’ 우주소녀 보나

지난해 KBS2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악바리 연습생 도혜리 역으로 출연, ‘핫 루키’의 탄생을 알린 보나. 처음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새싹 연기돌’에서 단기간에 급부상한 보나는 지난 8월 종영한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비교적 빨리 주연배우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앞서 KBS2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는 보나였지만, 32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주인공으로서 이끌어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연기 경력도 많지 않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지만, 보나는 단숨에 그 우려를 지웠다. ‘란제리 소녀시대’ 출연 당시 1970년대라는 시대적 장벽을 뛰어넘어 경상도 사투리까지 완벽히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도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 임다영 역으로 김지운(하석진 분)과의 로맨스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성장을 거듭해나갔다. 그 결과,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여자 연기돌’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투 제니(TO. JENNY)’ 다이아 정채연

정채연의 첫 정극 도전기는 성공적이었다. 웹드라마를 비롯해 tvN ‘혼술남녀’, SBS ‘다시 만난 세계’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자신만의 연기 경력을 쌓아온 정채연은 그 내공을 바탕으로 지상파 첫 주연의 부담을 떨쳐냈다.

지난 7월 방송된 KBS2 2부작 드라마 ‘투 제니’에서 정채연은 뮤지션을 꿈꾸는 ‘폭망 걸그룹 멤버’ 권나라 역을 맡았다. 뮤직 드라마인 만큼 극 중간 중간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연기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채연은 가수와 배우 두 가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풋풋한 설렘을 선사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그는 2018 그리메상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연기자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 ‘너와 나의 유효기간’ 다이아 주은

KBS2 드라마 스페셜 ‘너와 나의 유효기간’은 주은에게 있어 첫 지상파 연기 도전이었다. 앞서 웹드라마 ‘두드림’을 통해 생애 첫 연기를 선보였던 주은은 ‘나와 나의 유효기간’ 속 박세희 역으로 본격적인 안방극장 데뷔에 나섰다.

극중 주은이 맡은 박세희는 화려한 외모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자연과학부 신입생. 주은은 그간 다이아로서 쌓아왔던 이미지를 한 꺼풀 벗고 차가운 ‘냉미녀’로 변신,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차세대 연기돌의 탄생을 알렸다.

 

   
 

 

# ‘계룡선녀전’ 구구단 미나

지난 2017년,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하며 상큼한 매력으로 주목받은 미나는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한예슬 아역으로 깜짝 등장, 연기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tvN 드라마 스테이지 ‘직립 보행의 역사’에서 주인공 강미나 역을 맡으며 케이블 드라마까지 섭렵한 그는 지난 9월 공개된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에서도 주연자리를 꿰차며 서서히 활동 범위를 넓혀 갔다.

그런 그가 오는 25일 종영을 코앞에 둔 tvN ‘계룡선녀전’에서 점순이 역으로 분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미나는 호랑이로 태어났다가 수련을 통해 인간이 된 에로소설 작가 점순이로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수시로 고양이와 인간의 모습을 오가는 만큼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호냥이’로서의 특징 역시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던 바. 미나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신스틸러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뉴스인사이드DB, 판타지오, MBK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