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범죄도시’서 자유롭게 표현했다면 ‘말모이’는 감정 닫기 위해 노력” (인터뷰)
윤계상 “‘범죄도시’서 자유롭게 표현했다면 ‘말모이’는 감정 닫기 위해 노력” (인터뷰)
  • 승인 2018.1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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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주연배우 윤계상이 새로운 캐릭터 연기를 위해 염두에 둔 부분을 언급했다.

윤계상은 20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뉴스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계상은 “우리가 이렇게 쓰고 있는 말이 이런 과정으로 지켜진 걸 몰랐다. 민족말살정책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았다. 그 시대 사람들이 잃어버릴 수 있던 말을 지킨 거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영화를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말모이’에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을 연기한 윤계상은 전작의 강렬한 이미지를 지우고 깊이 있고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전작 ‘범죄도시’와 ‘말모이’의 캐릭터 연기에 관해 “장첸은 표현이 자유로운 역할이었다. 사람도 죽이고 모든 걸 행동으로 옮기는 역이라면 류정환은 모든 걸 쌓아놓고 감정을 닫아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계상은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순간 한계치가 보이게 되는데 그러면 안 되는 역할이라는 판단이 섰다. 감출수록 관객은 더 크게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힘을 많이 뺐는데 감독님의 선택이 옳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019년 1월 9일 개봉.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