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무자격자가 보일러 설치…"결국 비용 때문에?"
강릉 펜션 사고, 무자격자가 보일러 설치…"결국 비용 때문에?"
  • 승인 2018.12.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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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원인이 가스보일러의 가스 누출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보일러를 자격이 없는 업자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찰과 국과수는 오후 2시부터 2차 현장감식을 시작해 오후 8시께 마쳤다. 보일러 본체와 부품 등은 모두 해체돼 경찰 감식반 차량에 실려 국과수로 향했다.

보일러는 현재까지 이번 사고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펜션 내부에 설치된 보일러의 연통 연결이 잘못돼 있었다고 전했다.

국과수 검시 결과 사망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훌쩍 넘은 것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치사량은 40%인데 이들 학생의 농도는 48%, 56%, 63%였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연결이 어긋난 보일러 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다는데 무게를 두고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이다.  

YTN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보일러를 자격이 없는 업자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는 지난 2014년 강릉지역 모 설비업체 대표 최 모 씨가 설치했다. 하지만 최 씨는 가스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로 확인됐다.

최초 건물주가 가스보일러를 직접 구매한 뒤 시공은 무자격자인 최 씨에게 맡긴 것이다. 가스보일러는 누구나 대리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제한 없이 구매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보일러 설치는 반드시 고압가스 자격증과 온수 온돌 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가스안전공사의 안전교육을 받은 뒤 지자체의 시공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한다.

건물주가 가스보일러를 직접 구매한 뒤 무자격자에게 설치를 맡긴 것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하면서 배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