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있었다면? '3분 내로 울려…'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있었다면? '3분 내로 울려…'
  • 승인 2018.12.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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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문제로 여론이 뜨겁다.

 
18일 강원 강릉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사고가 난 아라레이크 펜션에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이 현장에 들어가면서 가스측정기로 각 방에 있는 가스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 농도(20ppm)보다 무려 8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경찰은 2층 베란다에 설치한 난방용 보일러실의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진 데다 가스누출 경보기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LP가스가 연소되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이 틈으로 새어 나와 실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 비자극성 가스로,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가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평균 50ppm에서 60~90분 이내로 경보음이 울리고, 100ppm에서는 10~40분, 300ppm이 넘어가면 3분 이내로 반복해 울린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화재경보기 설치가 모든 주택에 의무화된 반면  아직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의무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뉴스인사이드 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