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대성고 학생들 참변…"먼발치까지 어머니의 울음소리"
강릉 펜션, 대성고 학생들 참변…"먼발치까지 어머니의 울음소리"
  • 승인 2018.12.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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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대성고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투숙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7명은 19일 이틀째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남학생 2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있고 살을 꼬집으면 반응을 하는 등 전날 사고 당시 상태보다 상당히 호전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살펴본 결과 이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치의 8배에 가까운 155ppm에 이르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병원에서는 취재진 진입이 허용되지 않은 먼발치까지 숨진 A군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A군의 어머니는 오열 끝에 잠시 정신을 잃고 병원 내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응급실에서 정신을 되찾은 A군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유족 조사에 응한 뒤 경찰 2명의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돌아왔다. A군의 어머니와 큰아버지는 조심스레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무거운 걸음으로 장례식장에 들어갔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펜션 베란다에 설치돼있던 보일러 시설의 배관 연결부가 잘못돼 있던 것을 확인하고 현장 감식을 벌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이 재학 중이던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는 사고를 수습하고 숨진 학생들에 애도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19~21일 3일 동안 임시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