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스윙키즈’ 도경수, 행복을 찾아 달려가는 연기 여정
[NI인터뷰] ‘스윙키즈’ 도경수, 행복을 찾아 달려가는 연기 여정
  • 승인 2018.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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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연기가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도경수와 함께 작업한 감독, 배우들은 하나같이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많은 칭찬들의 공통점은 그의 성실함이다. ‘연기돌’이 지닌 편견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연기로 극복한 도경수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연말 극장가를 책임지는 차세대 배우로 도약했다.

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최정상 인기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최근 드라마까지 큰 성공을 거둔 도경수에게 엑소와 배우라는 타이틀을 떼어놓고 본다면 ‘건강한 청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쉴 틈 없이 달려오며 지칠 법도 한데 이전보다 인터뷰가 능숙해졌다는 점을 제외하곤 건강한 눈빛과 성실한 태도는 변함없었고 여전히 그를 빛나게 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이상과 현실이 다른 어려운 상황 안에서의 젊은이들의 춤에 대한 열정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지금까지 작품을 할 때 마음의 상처가 있는 캐릭터들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호기롭고 말썽꾸러기 같은 면도 있는 골목대장 같은 역할이라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탭댄스라는 신선한 요소와 북한 사투리도 있어서 많이 끌렸어요. 부담은 됐지만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오히려 즐겁게 했어요. 평소에는 할 수 없는 모습들, 제 안에 있는 장난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연에 대한 부담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조금 덜어졌어요. 제가 이끌기 보다는 스윙키즈 5명 모두가 함께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린 ‘스윙퀴즈’에서 도경수는 트러블메이커 로기수 역을 맡았다. 도경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삭발하고 북한 사투리와 탭댄스를 익히며 로기수에 흠뻑 빠졌다. 춤과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가수로서의 장점에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는 마스크와 꾸밈없는 연기가 더해져 이전에 없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기수가 탭댄스를 생각하면서 잠에 들지 못하는 장면이 있는데 엑소 처음이 생각나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탭댄스를 처음 배울 때 저도 실제로 잠에 들지 못하고 리듬과 루틴을 생각했어요. 제가 가수로서 춤을 춰왔으니 도움이 된 건 있지만 탭댄스를 처음 배울 때는 너무 다른 장르라 저도 몸치가 됐어요.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전혀 못했어요. 어느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 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꾸준히 연습하면서 만들어갔어요. 탭댄스는 다섯 가지의 소리를 내야 하는데 네 가지 밖에 안 되는 거예요. 하나의 소리를 채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어요. 선생님이 ‘탭댄스라는 장르는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춤’이라고 했어요. 액소 활동과 병행했는데 역소 연습하고 쉬는 시간에는 탭댄스를 했어요. 땅에 발이 붙어 있을 때는 계속 연습했어요.”

‘스윙키즈’에서 도경수의 화려한 탭댄스 퍼포먼스는 극을 이끄는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세밀한 감정연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도경수는 극 초반 인민 영웅의 동생으로 북한군 포로들을 이끄는 모습부터 그렇게 배척하던 미제 춤인 탭댄스에 매료되는 모습, 적으로 여기던 이들로부터 연민을 느끼고 갈등하기까지 극 전반에 걸쳐 가장 폭 넓은 감정연기를 과하지 않고 능숙하게 소화한다. 도경수는 강형철 감독이 보여준 시대의 이미지를 통해 로기수를 만들어갔고 매 장면 로기수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영화에서 데이빗 보위의 ‘모던 러브’가 흘러나오며 로기수와 양판래가 각자 춤을 추며 수용소와 거리를 뛰어가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모던 러브’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긴 했지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해봐’라며 맡겨주셨어요. 이번에 시사회에서 봤는데 찍을 때는 제가 그렇게 크고 밝게 웃는지 몰랐어요. 스트레스가 엄청 풀렸어요. 춤이 이렇게 행복한 거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항상 만들어진 군무와 안무를 하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해방감을 표현하려고 했고 느꼈는데 ‘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라는 건 이번에 알았어요.”

   
 

“데뷔 전에는 가수와 배우 중 어떤 걸 먼저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이쪽 계통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는 그는 가수의 기회를 먼저 잡으며 엑소로 데뷔했고 이후 영화 ‘카트’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 ‘순정’, ‘형’ 등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그가 괄목상대할 만큼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거움’이다.

“저는 현장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지금 제가 하는 연기에서 쾌감을 얻는 부분이 많아요. 사람 도경수로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캐릭터를 통해 느끼면서 가장 큰 쾌감을 얻는 것 같아요. 가수와 연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저의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면 직접 관객들의 눈을 볼 수 있어요.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복을 얻어요. ‘괜찮아 사랑이야’ 16화를 촬영 할 때를 제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제 안에 검은 동그라미가 있어요. 거기에는 수많은 띠가 묶여있는데 인성이 형의 눈을 보며 연기할 때 묶여있던 ‘울컥한다’는 감정의 끈을 싹둑 자른 것 같았어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고 쾌감이고 행복이었어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찾아가면서 해오는 것 같아요.”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그가 남다른 성과를 내고 주목받을 수 있는 있었던 건 성실한 준비를 기반으로 현장을 즐기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제가 믿고 있는 게 있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눈도 달라진다는 거예요.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인만 손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주변 분들도 도와주시지만 고민도 많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그랬던 거 같은데 고민이 있으면 얼른 단순화 시키고 금방 잊는 스타일이에요. 담아두지 않고 빨리 잊는다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연기를 떠나서 평소에 정신적으로 건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런 모습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평소에 사색도 많이 해요. 노희경 작가님, (조)인성이 형을 통해 배운 마음 훈련인 거죠.”

끝으로 도경수는 배우로서 어디까지 도달하고 싶은지 묻는 말에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 자체가 즐겁고 그런 즐거움을 유지하고 싶은 그는 ‘스윙키즈’가 선물 같은 영화가 되길 바라며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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