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비투비 이창섭, 작사·작곡부터 연기까지…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다
[NI인터뷰] 비투비 이창섭, 작사·작곡부터 연기까지…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다
  • 승인 2018.12.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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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비투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실력파’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믿고 듣는 그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 그런 비투비 안에서 중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창섭이 자신의 목소리로 꽉 채운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 연기,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상치 않은 실력을 보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한 발짝씩 내딛고 있었다.

지난 11일 이창섭의 첫 솔로 앨범 ‘Mark’가 발매 됐다. ‘Mark’는 사전적 의미처럼 이창섭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와 흔적을 가요계에 남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은 군 입대 전 마지막 앨범으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단 솔로 앨범을 내게 돼서 감격스럽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앨범이 나왔는데 군대를 가야하니 시원섭섭한데 오히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담담해진 거 같다. ‘이제 가는 구나’ 싶다. 갑자기 닥쳐온 게 아니라 ‘어떡하지’하면서 바들바들 떨 정도는 아닌 거 같다. 근데 막상 날짜 다가오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다.”

타이틀곡 ‘곤(Gone)’은 팝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이창섭 본인이 직접 작사하며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사실 처음에는 ‘곤’이 타이틀곡이 아니었다. 원래는 ‘웨이’가 타이틀곡이었는데 작업을 다 끝내니까 ‘곤’이 더 좋더라. 소속사 관계자 분들도 ‘곤’이 더 좋다고 하셨다. 자꾸 듣다보니까 저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은 ‘곤’으로 가겠습니다’ 했다. 팬 분들한테 말로 못하는 걸 가사로 썼다. 가기 전에 내는 앨범이라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가는 거 같다.”

이창섭은 오는 1월 군 입대를 한다. 이에 지난 11월 비투비 활동에 이어 솔로 앨범을 제작하기까지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을 터. 그는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의 과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실 비투비 앨범이 끝나면 군 입대를 할 생각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회사에서 ‘솔로 앨범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말씀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바로 한다고 했다.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무사히 만들게 돼서 다행이다. 준비를 하면서도 솔로 앨범을 만들 시간이 부족할 거 같다고 생각했었다.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서 만들었다.”

이창섭은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작사·작곡에도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프로듀싱 실력까지 입증한 그는 작업 영감을 어디서 얻고 있을까.

“‘에버’ 같은 경우는 며칠을 고민해도 한 글자도 안 나오더라. 그러다가 어느 날 제가 연습실을 갔었다. 연습실 방이 주르륵 있으면 제가 제일 끝 방인데 문을 열자마자 ‘띵!’하고 생각났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10분 정도 만에 바로 다 썼다. 또 길 가다가도 영감을 얻고, 영화를 보면서도 얻는다. 다양하게 얻는 거 같다.”

   
 

이어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도 ‘에버’를 꼽았다.

“그것만 제가 저한테 썼던 가사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조금 차분해지지 않나. 나중에 혼자 남아도 계속 노래를 하겠다는 제 다짐을 담은 거다. 비록 음악에 관한 얘기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자기 일처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저한테는 아직도 듣고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는 노래다.”

타이틀곡 ‘곤’의 뮤직비디오에는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와 가수 지망생으로 분해 뮤직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초롱이 로망이 뮤직비디오 여자 주인공이다. 서로 윈윈 한 거다. 전 걔의 로망을 이용했고, 그 친구는 제 솔로 앨범을 이용한 거다.(웃음) 초롱이가 여자주인공이 로망이라고 하기에 ‘같이 할래?’라고 물어봤었다. 바로 흔쾌히 해준다고 해줘서 함께 찍었다. 노 페이로 찍었다. 뭐라도 해줘야 하는데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창섭은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뮤지컬도, 연기도 제대로 배워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밝히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뮤지컬도 그렇고 연기 욕심도 아주 많다. 연기도 정석으로 배워보고 싶다. 뮤지컬도 한 번 시작했으니 비투비만큼 이름을 알리고 싶다. 뮤지컬 선배님들이 ‘너는 연기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연극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신 적도 있다. 할 거면 정말 제대로 하고 싶다. 제대로 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또 드라마 출연 제의가 온 적도 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남자친구’ 박보검씨 동생 역으로 제안이 왔었다. 근데 그 당시에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기도 했고, 제가 그 역에 안 어울리는 거 같아서 거절했다. 그리고 제가 아직은 드라마보다 라이브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그날, 그날 현장 분위기와 객석 반응 이 다른 것도 너무 좋다. 같은 공연을 해도 매번 마음이 다르다. 드라마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을 할 생각이 있다.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라면.”

지난 6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창섭이 오는 1월 14일 현역 입대한다고 밝혔다. 서은광에 이어 두 번째로 입대를 하게 된 것. 그는 휴가 기간 만난 서은광이 조언해준 게 있냐는 말에 “조언은 크게 안 해줬다”고 대답했다.

“그냥 가면 넌 군 생활 정말 잘할 거라고 하더라. 은광이 형도 자기가 군대 체질인 거 같다고 했다. 되게 편하게 하고 있다더라. 그리고 오히려 지금 군대에 있는 게 매일 스케줄 하던 때보다 마음적으로 여유롭다고 했다. 마음이 되게 편하다고 말해줬다.”

   
 

비슷한 또래인 비투비 멤버들은 하나 둘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멤버인 이민혁도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에 이창섭은 앞으로의 팀 방향성과 남은 멤버들의 활동에 대해서 언급했다.

“팀의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다. ‘비투비 표 발라드’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비투비로서 방향성을 바꿀 생각이라면 그건 7명이 다 모였을 때 얘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 또 저랑 민혁이 형이 군대를 가면 다들 개개인으로 활동을 할 거 같다. 성재는 알아서 잘 할 거 같고, 현식이랑 일훈이는 프로듀싱을 하지 않을까 싶다. 저 개인적으로는 프니엘이 사진 쪽으로 더 깊게 가봤으면 싶다. 사진전도 많이 하고, 다른 가수들 앨범 재킷도 찍어보면서 공부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 프니엘이 사진을 잘 찍는다.(웃음)”

2012년에 데뷔한 비투비는 전 멤버 재계약으로 ‘마의 7년차’를 무사히 견뎌냈다. 아무리 오랜 시간 활동 했어도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전원 재계약까지 가기는 쉽지 않았을 터. 데뷔부터 한결같이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비결은 무엇일까.

“제 생각에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했던 거 같다. 은광이 형이 저희를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비투비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준 거 같다. 재계약은 정말 멤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거 같고, 이게 천운인 거 같다. 그래서 비투비가 오래가고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서로 개개인이 원하는 것과 성향은 다르지만 뭉쳐있을 때는 같이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거 같다. 또 은광이 형이 양보하는 걸 많이 보여줬다. 그게 저희에게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저희가 끈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려에서 나오는 거 같다.”

군 입대 전 이창섭은 첫 솔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방송 활동을 안 하는 대신 팬들과 콘서트로 만나는 그는 “머리를 깎은 상태로 공연 할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살짝 콘서트 스포를 해달라는 말에 이창섭은 꽤 오래 고민했다.

“이번 콘서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섹시 댄스가 최고다. 제가 섹시 댄스를 기가 막히게 출 거다. 짱이다. 비투비가 댄스 가수라는 걸 보여드리겠다. 저 춤 잘 춘다.(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비투비 이창섭’과 ‘솔로 이창섭’으로 보여주고 싶은 색이 무엇인지 밝혔다.

“비투비 안에서는 약간 차분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거 같다. 동네 형, 오빠 같은 차분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안정감과 편안함을 드리고 싶다. 근데 솔로만큼은 진지하고 조금 무거웠으면 좋겠다.”

한편, 이창섭 첫 번째 솔로 앨범 ‘Mark’는 지난 11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