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려욱, “제 앨범에 취하셨으면”…제대 후 더욱 성숙해진 음악성
[NI인터뷰] 려욱, “제 앨범에 취하셨으면”…제대 후 더욱 성숙해진 음악성
  • 승인 2018.12.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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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로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물들였던 려욱이 더욱 애절한 감성으로 돌아왔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내는 앨범인 만큼 그는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려욱은 자신의 고민과 열정이 담긴 이 앨범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려욱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에는 총 7곡이 수록되어있다. 그 중 타이틀곡 ‘너에게’는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려욱의 청아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특히 이별 후 찾아오는 수많은 생각들을 편지로 써 내려간 듯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굉장히 오랜만에 나오는 솔로 앨범이라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어린 왕자’ 다음으로 내는 앨범이라 어떤 곡으로 나올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타이틀 선정에 있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 결과 ‘어린 왕자’ 때보다 조금 더 확장 된 거 같다. 앞으로 음악 활동 하는 거에 있어서 이 앨범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앨범 전체적으로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너에게’인데 편지 형식으로 가사를 만들어봤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편지를 매달 팬들에게 썼었는데 그게 모티브가 됐다. ‘취해’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중 하나다. 장르적으로도 세련 됐고, 요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인 거 같다. 앞으로도 이런 색깔의 음악들도 계속 하지 않을까 싶어서 담아봤다.”

‘어린 왕자’로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된 려욱은 감성적인 보컬하면 떠오르는 가수 중 하나가 됐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전 앨범보다 더 확장 됐다고 말한 만큼 타이틀곡인 ‘너에게’는 ‘어린 왕자’와 어떻게 다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린 왕자’는 동화적인 요소가 많았던 거 같다. 그 전 노래가 ‘어린 슬픔’이라면 이건 좀 ‘어른 슬픔’이다.(웃음) 노래를 들으며 술도 마실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제가 술을 즐겨 마신다. 어떻게 보면 제 얘기가 담긴 걸 수도 있겠다. 술 마실 때 생각나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내는 솔로 앨범인 만큼 려욱은 타이틀곡 선정이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계속 해서 더 좋은 곡이 나타나더라”며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 시기마다 타이틀로 미는 곡이 다 달랐다. 처음에는 ‘슈가’가 좋았다. 근데 자작곡을 만들면서 ‘자작곡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 다음은 ‘취해’였다. 이 노래를 작사하며 ‘타이틀을 ‘취해’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너에게’가 나타났다. 계속 좋은 곡들이 나오니까 선정하기가 더욱 어렵더라. 어떻게 보면 SM에서 저를 대우해주신 거 같다.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신 거 같다. 지금은 ‘너에게’가 타이틀인 것에 만족하고 있다.”

   
 

대부분 솔로 앨범에는 한두 곡씩 다른 가수의 피처링이 들어가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의 호흡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흐름에 또 다른 활기를 넣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번 려욱의 솔로앨범은 오직 그의 목소리로만 꽉꽉 채워졌다. 이에 대해 려욱은 “오로지 제 목소리로 앨범을 꽉 채워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았고, 저도 제 목소리만 들어간 앨범을 하나 정도는 소장하고 싶었다. 앨범을 듣게 되신다면 수록곡도 타이틀 못지않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콘서트 구상도 하고 있다. 어떻게 콘서트를 하게 될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콘서트서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는 ‘위드아웃 유’라는 곡이다. 멋있게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거 같다.”

새 앨범 수록곡 ‘파란별’은 려욱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파란별’은 꽃이 두 번 피고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군대에서 팬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첫 번째 이야기’ 후 오랜만에 나오는 자작곡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큰 곡이기도 하다.

“군대에 있을 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 2년 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어져 있었다’, ‘돌고 돌아서 만난다’라는 저희들만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제가 2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만한 곡이다. 장르적으로 봤을 때도 ‘려욱이 이런 색도 보여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첫 번째 이야기’라는 노래 이후 오랜만에 나오는 자작곡이라서 많은 팬 분들이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 곡을 계기로 앞으로도 많은 곡을 써보고 싶다. 작사 쪽도 열심히 하며 좀 더 음악적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는 2016년 10월 현역 입대해 충북 증평 육군 37사단 군악대서 생활 했다. 이후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7월 전역했다. 군대는 려욱에게 여러모로 뜻 깊은 시간이 되어줬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새롭게 배운 것도 있고, 잊고 있었던 걸 깨닫기도 했다.

“제가 있던 곳은 군악대였는데 기본적으로 관악을 한다. 그 중 독일에 유학 가서 성악했던 분이 있었는데 그 분한테 많은 걸 배웠다. 진짜 발성하는 위치나 그런 게 가수들과 많이 다르더라. 좋은 경험이었다. 전역한 후 멤버들도 제가 소리 내는 거를 보며 되게 깜짝 놀라더라.(웃음) 또 재밌었던 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어르신들이 많은 무대에서는 트로트나 옛날 노래도 부르고 그랬다. ‘쏘리쏘리’도 불렀었는데 그건 밴드로 편곡해서 저 혼자 불렀다. 그리고 제 뒤로는 군악대 친구들이 춤을 췄다. 제가 그 친구들 춤 연습을 시켰다. 완전 신나게 불렀던 기억이 있다. 저희가 MR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드럼, 베이스 등 직접 다 연주한다. 그래서 무대가 전체적으로 너무 멋있었다. 저와 함께 무대를 꾸민 친구들도 전부 음악 하는 친구들이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파란별’이라는 곡을 같이 작업했다.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는 트랙이다. 굉장히 애착이 간다.”

“또 음악뿐만 아니라 생활적으로도 많이 바뀌었다. 사람 대하는 것,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 등 모두 긍정적으로 변한 거 같다. 그래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20대 초중반 애들이 알려주는 것들이 저는 좋았다. 지금은 ‘형, 형’ 하지만 그때는 저한테 ‘려욱아’라고 했었다. 그게 웃기기도 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지금까지도 다들 연락을 하고 있다.”

   
 

앨범을 준비하며 려욱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안에 멤버들의 마음이 담겨있어 너무 좋다며 웃어보였다.

“제가 보통은 비밀로 하고 혼자 작업한다. 근데 이번 앨범은 멤버들한테 다 들려줬다. 한 명, 한 명 들려주면서 이거 어떠냐고 물어봤었다. 그때 조언 해주는 걸 많이 참고했다. 다들 디테일하게 모니터를 해주니까 좋더라. 노래 같은 것도 ‘여긴 더 질러야 해’, ‘여긴 좀 더 다르게 해봐’라고 말해줬었다. 특이 형은 그냥 ‘좋다’고 한 마디 해줬다. 저는 그 한 마디가 너무 고맙더라.”

‘첫 번째 이야기’, ‘파란별’ 등 자작곡을 선보이며 려욱은 작사·작곡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재능을 조금은 늦게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원래 작곡 전공이었다. 예전에는 작곡 쪽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가수가 됐다. 그러다보니까 노래 쪽에 관심이 더 많아지더라. 그리고 제가 곡을 쓰다가 노래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다. 처음 말하는 건데 이수만 선생님이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지’라고 하셨던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잠시 작곡은 내려놓고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됐던 거 같다. 나중에 ‘노래 실력이 더 좋아진 다음에 내 얘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보컬적인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작사도 하고, 메모도 많이 해놓을 거 같다. 그런 것들을 모아 나중에 멜로디를 붙여서 곡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려욱은 이번 활동으로 기대되는 성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성적보다는 그냥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제 노래를 안 듣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주변에 후배들이나 지인들이 ‘노래 너무 좋다’고 연락해주는 게 참 고맙다. 멤버들도 응원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또 저는 이번 앨범이 하나의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히트곡을 꾸준히 내는 가수들을 보면 한 번 곡이 잘 되면 연이어 히트곡을 내지 않은가. 저도 이 앨범 통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이 앨범에 취하셨으면 좋겠다. 또 저 려욱에 취해 하루하루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

한편, 려욱의 두 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는 오는 11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레이블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