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정규 ‘공복자들’, “15배 더 재밌다”…金 예능존 포문 열 색다른 ‘굶방’ (종합)
파일럿→정규 ‘공복자들’, “15배 더 재밌다”…金 예능존 포문 열 색다른 ‘굶방’ (종합)
  • 승인 2018.12.06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3부작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였던 ‘공복자들’이 먹방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하며 정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잃어버린 ‘리얼 미각’, ‘제대로 된 한 끼’를 되찾기 위해 펼쳐지는 ‘24시간 자율 공복’. 파일럿 방송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금요 예능 최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연출 김선영 김지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선영PD, 김지우PD, 노홍철, 김준현, 유민상, 배명호, 미쓰라, 권다현이 참석했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줄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 김선영PD는 “‘굶방’이라고 해서 저희 프로그램을 굶기는 방송으로 알고 계시는데, 비웠다가 더 맛있게 채우기 위한 방송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몰래카메라’같은 프로그램이 ‘저 사람이 속을까?’에 대한 긴장감을 가지고 보는 맛이 있었다면 ‘공복자들’은 출연자들이 공복을 끝까지 할 수 있을지, 굶고 나면 무엇을 먹을지 두 가지 관전 포인트로 즐길 수 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김지우PD 역시 “공복감이 만들어내는 리얼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일럿과 정규 방송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김지우PD는 “파일럿때는 개별로 공복체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커플로 시도했다. 함께 24시간을 견디며 전우애가 생기기도 하고, 라이벌처럼 경쟁·견재를 하는 등 둘 사이에 생기는 또 다른 감정이 있더라. 앞으로는 집단으로 한다거나 공복 방식을 변경을 해볼 생각이다. 시간도 24시간을 지키는 게 파일럿의 원칙이었다면 출연자에 따라 좀 더 해볼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일럿에 이어 또 다시 함께 하게 된 노홍철은 “요즘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공복자들’은 재미도 있고 정보가 있더라. 예능인데 다양한 정보를 받았다”라며 “사람들이 하루 세 끼를 먹는 거에 대한 당연함은 있어도 소중함은 없었지 않나. 그게 엄청나더라. 먹는 것 만으로도 선물과 기쁨이 될 수 있구나 느꼈고, 그간 당연하게 느꼈던 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서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달라지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합류해 생애 최초로 24시간 공복에 도전하게 된 김준현은 “어쨌든 실패하지 않겠다. 가장 위험요소가 많은 위험 군에 속한다는 것을 아시겠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첫 공복 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줄어들수록 ‘이거 끝나면 뭐 먹지’에 대한 기대감이 들더라. 혀의 미각을 완전히 백지상태로 하얗게 만든 다음 물방울 하나 떨어트렸을 때, 접촉 되는 순간 진주목걸이의 진주가 풀어지는 느낌으로 감도가 다르다. 거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힘든 동시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라며 “매 끼니 메뉴에 집착하고 ‘뭐 먹지’에 대한 고민도 컸고, 먹고 싶은걸 빨리 먹어야하는 것 때문에 성격이 급해졌는데 공복이 정서적으로 도와주더라. 마시멜로 실험 같은 느낌이다. 여러 가지로 유익하고 재미있다”라고 답했다.

프로그램이 정규편성 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랐다는 유민상은 “사람하나 살리는 거더라. 프로그램 끝나고 다시 몸무게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정규 편성 되면서 긴장을 잡아서 다시 내려갔다. 공약도 걸었다. 더 건강해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공복자들’ 장점은 건강이다. 제가 평소 몸에 독소가 많다.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늘 음식을 집어먹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런 분들이 공복을 유지하면 다음날 컨디션 다르다. 붓기도 다르고, 부대낌 있던 속이 사라진다. 한번쯤 공복을 추천 드린다. 하루가 다르다. 방송 보며 어떻게 달라지나 변화되는 유민상의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준현의 합류 소식에 “‘내가 하차하는 건가?’ ‘내가 부족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막상 촬영해 보니 ‘이런 계산을 해서 붙여놨구나’ 생각하게 됐다. 파일럿 때 보다 저희 둘을 데려다 놓은 만큼 15배는 더 재밌다. 파일럿 때 어디를 가든 먹는 캐릭터였으니 안 먹고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해서 출연했는데, 생각보다 보여드린 모습이 없었다. 이번에는 김준현과 함께 빅 재미를 뽑아 봤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예능 고정으로 출연하는 권다현은 “많이 떨리고 실수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공복을 하면서 힘들었던 마지노선이 있었다. 3, 4시간 전에는 죽을 것 같고 식은땀 나고 힘들더라. 그러다가도 음식을 먹게 되면 많이 안 들어간다. 위가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데, 위의 용량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하면서 결혼하기 전의 몸이 만들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남편 미쓰라는 “팀과는 떨어져서 다른 한팀으로 방송 하게 돼서 재밌다. 공복이라는 새로운 시도 해볼수있어서 좋았던 기회였다. 막상 해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을 정도로 좋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먹어왔는데, 공복 후에 음식을 먹으니 세밀한 맛까지 느낄 수 있었고 몸이 비워져있는 상태가 기분 좋더라. 배고파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 다음날 몸이 좋아진 걸 느껴서 프로그램을 안 하더라도 공복을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공복의 장점을 전했다.

베테랑 격투기 선수 배명호 역시 파일럿에 이어 또 다시 공복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하루하루 삶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다”라며 “13년간 격투기 선수로 일을 하면서 하루에 3, 4끼는 꼭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복 체험하니 음식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고 몸을 비웠을 때 또 다른 나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 경험 해봐야 안다. 파일럿때는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24시간을 즐기게 됐다. 끝났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깊이를 알기 때문에 그것만 기다리고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선영PD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야 말로 가장 짧은 순간 가장 행복해지는 행복의 가성비가 가장 큰 행위라는 문구를 봤다. 저희도 결국 짧은 순간 가장 행복해지는 행복의 지름길로 같이 가자는 프로그램이니까 시청자들도 보시고 식사가 더 즐거워지는 기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김지우PD는 “저희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나서 ‘진짜사나이300’과 ‘나 혼자 산다’가 방송된다. 금요 예능존 시작을 여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이 워낙 잘 되고 있으니 저희도 새로 시작하는 막내로서 시청자들이 한주의 고단함을 끝내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됐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공복자들’은 오는 7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