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로운 “‘여우각시별’은 좋은 밑거름이자 양질의 햇살…잘 익어가고 싶어요”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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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아닌, ‘배우’ 로운의 재탄생이다. 그룹 SF9의 멤버로 데뷔 후 KBS2 ‘학교 2017’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로운은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을 거쳐 SBS ‘여우각시별’로 신인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여우각시별’은 비밀을 가진 의문의 신입과 애틋한 사연을 가진 사고뭉치 1년 차가 인천공항 내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보듬는 휴먼멜로. 극중 로운은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 직원이자 한여름(채수빈 분)의 입사 동기 고은섭 역으로 출연, 훈훈한 남사친과 해바라기 같은 짝사랑남의 면모를 뽐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대본을 당일 받아서 준비가 잘 안 된 상태였어요. 감독님께서 준비 해올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준비를 하고 다시 갔죠. 그 땐 연기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 실제 모습에서 극중 은섭이와 싱크로가 맞는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제 모습을 보고 캐스팅 해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처음에는 오디션에 떨어진 줄 알고 마음이 무거웠죠. 한창 컴백준비 때문에 안무연습을 하고 있을 때 합격 소식을 들어서 다 같이 축하했던 기억이 나요.”

“연기력 보다는 평소 말투 보고 캐스팅해 주신 게 아닐까 싶다”라고 할 정도로 실제 자신과 극중 캐릭터가 많이 닮아있다는 그는 고은섭과의 다른 점으로 ‘사교성’과 ‘이성을 대하는 모습’을 꼽았다. 로운은 “제가 말은 많아도 나서서 분위기 이끄는 걸 부담스러워 하고 무서워한다”라며 “은섭이는 사교성이 좋다. 누구 앞에서든 분위기 리드도 잘하고. 저는 그게 부족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성을 대할 때도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짝사랑을 해본 적은 있는데 ‘여우각시별’에서 만큼 깊은 짝사랑은 못해봤거든요. 제가 경험했던 건 연애수준이었다면 극중에서 표현해야 되는 건 사랑에 가까운 짝사랑이다 보니 그걸 표현하는 게 어려웠죠. 저한테는 없는 감정이라서. 사실 여름이가 한번쯤은 흔들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 흔들리더라고요.(웃음) 여름이도 은섭이도 대단한 것 같아요.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밀어내는 여름이와 선을 넘으려는 은섭이, 자기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를 하는 여름이를 바라보는 은섭이 조차도 사랑인 것 같더라고요.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좋은 공부가 됐어요.”

이제훈부터 이동건까지, 자신보다 한참 선배인 배우들과 연기해야했던 만큼 로운에게는 긴장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제작발표회 당시 주연 배우들의 사진을 프린팅해 눈을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던 바. 이에 대해 로운은 “무섭기 보다는 극 안에 들어가면 이제훈 선배, 채수빈 선배, 이동건 선배가 아니라 수연이, 인우, 여름이로 봐야 되는데 그게 안 되겠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눈을 보고 얘기하라는 지적도 받았던 터라 ‘더 편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죠. 그래서 사진으로 연습 했는데,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선배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셨어요. 말도 많이 걸어주셨죠. 채수빈 선배도 ‘잘 좀 해봐’ 보다는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해. 네가 하는 게 맞는 거야’라고 해주셨어요. ‘이렇게 해야 돼’가 아니라 ‘잘 하고 있어. 괜찮아. 한 번 더 해볼까?’ 같은 느낌이었죠.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선배님들이 저를 기다려주셨어요.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많이 챙겨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행복했죠.”

특히 로운은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눈빛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원하는 눈빛을 표현하고자 할 때 마다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더라는 그는 “감독님께서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 이해 못 한 것 같다더라. 여름이를 붙잡는 장면에서도 눈에 힘을 빼면 더 멋있었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회사에서도 좋은 캐릭터니까 서브병 한번 유발해보자는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여우각시별’을 하면서 크게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잘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고, 좋은 드라마에 제가 그냥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목표였어요. 방송 보면 많이 아쉽더라고요. ‘내가 왜 저렇게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도 좋은 반응이 많아서 감사하죠. 클립 영상에 좋은 댓글이 있으면 하트 누르기도 했어요.(웃음) 방송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너무 걱정했거든요. 어떤 반응일지 걱정 많이 했는데 좋아해주시고, 충고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충고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칭찬은 겸손하게 받아들였어요.”

이처럼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여우각시별’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로운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주위의 선배 배우들에게서 ‘마음속에 많이 남을 거야’라는 말을 들었지만 “작품하면서 배운 걸 나열해보라고 하면 못 쓰겠다”라면서도 “다음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을 때 더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이나 어떤 걸 고민해야하는지 명확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돌의 타이틀을 벗고 배우로 재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아이돌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로운은 “드라마를 하면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연기의 매력”이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SF9 활동이 첫 번째”라고 선을 그었다. 
   
 

“SF9 활동을 하고 시간이 빌 때 다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경찰관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청년경찰’같은. 로맨틱 코미디도 해 보고 싶어요. 짝사랑을 해 보니까 조금 외롭더라고요.(웃음) 대학교든 고등학교든 학원물도 다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풋풋함을 한번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올 한해에만 SF9으로서 두 번의 컴백과 tvN ‘선다방’, ‘어바웃타임’, 그리고 ‘여우각시별’이 있었다. 눈 붙일 새도 없이 바쁜 나날에 로운은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그는 “제가 잘 되면 저를 보신 분들이 SF9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시지 않겠나. 그렇게 찾아보면 (SF9에) 입덕을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도 뭐라도 더 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속 깊은 뜻을 전했다.

“제일 큰 원동력은 팬들과 멤버들, 가족들이죠. 멤버들이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잘 되면 좋은 거고. 잘 되는 건 운이죠. 원래는 조급해 했어요. ‘왜 안 될까’ 내 잘못 인 것 같고 담아뒀죠. 하지만 작품을 하면서 인정하고 덜어내는 연습을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웃음) 데뷔 초에는 쉴 새 없이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몰랐는데 요즘은 팬 분들의 사랑을 많이 느껴요. 언제나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이번에 힘들었던 만큼 팬들한테 힘을 많이 얻었죠. ‘질렀어’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때문에 SF9활동을 많이 참석 못 했어요. 그래서 훨씬 더 미안한 마음이 커요.”
   
 

로운에게 있어 2018년은 팀 활동도 개인 활동도 “차근차근 잘 쌓아 갔던” 한 해였다.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 올 것’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제몫을 해나갔다는 그는 “2019년이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팀으로서의 새해 목표는 정말 간절한 1위죠. (1위를 하면) 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왜 우시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연습생 때는 몰랐거든요. 최근에 데뷔 쇼케이스를 했던 곳에서 콘서트를 했었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이 나더라고요. 1위를 했을 때 이렇게 힘든 시간들과 좋은 시간들이 다 모여서 오묘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는 거구나 싶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팬 분들이 만족하셨으면 좋겠어요. 컴백도 자주 하고, 국내공연도 해외공연도 많이 해서 팬 분들과 자주 만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만족하는 게 목표예요. 2019년 11월에 인터뷰를 한다면 아마 만족 못 했다고 얘기할 것 같은데, 만족 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로운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작은 역할 큰 역할 정말 상관없이 많은 작품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멋있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 “주연이 돼서 분량이 많아지거나 스타가 되는 게 아니라 잘 익어가듯 차근차근 작은 역할부터 해나가고 싶다”라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를 기대케 만든다.

“‘여우각시별’은 저에게 있어 좋은 밑거름이자 양질의 햇살이에요. 아직 제가 꽃을 피우려면 멀었지만, 뿌리를 잘 내리고 줄기와 이파리를 잘 키우기에 너무 좋은 경험이었죠.”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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