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집에 가기 무섭게 만드는 공감 100% 현실 공포…손에 땀을 ‘뽑아내는’ 긴장감 (종합)
‘도어락’ 집에 가기 무섭게 만드는 공감 100% 현실 공포…손에 땀을 ‘뽑아내는’ 긴장감 (종합)
  • 승인 2018.11.26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어락’이 현실감 넘치는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를 완성시켰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 영화는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리얼한 설정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현실 공포를 완성했다.

이날 이권 감독은 “‘혼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가 혼밥, 혼술 문화 같은 게 일상화가 되어 있는데 그런 만큼 소통과 관계가 단절되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공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권 감독은 “예를 들면 은행에서 기정이라는 캐릭터가 시비를 걸 때, 일방적인 대화에서 생기는 사람들의 분노가 사회에 표출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혼자 사는 원룸을 노리는 것도 공포지만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들을 담고자 했다. 보통 이런 스릴러에서는 가족이 위기에 빠지는 구성들이 있는 우리 영화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혼자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도어락’의 원작인 ‘슬립 타이트’에 관해 감독은 “원작 판권 산 회사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 초고가 있는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공포를 좋아하는 편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중간에 범죄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게 흥미로웠다”며 “그래서 그 영화를 할까 했는데 스페인에 베이스를 두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서상 불편한 지점들이 있었다. 고민하다가 주인공을 바꿔서 진행하게 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여성의 관점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공효진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각색 과정에 대해 밝혔다.

혼자 살며 범행의 타깃이 되는 조경민 역의 공효진은 “현실밀착형 스릴러라고 카피를 만들었다. 어떤 게 지금 2018년에 어울리는 스릴러일까 생각했다. 당장 오늘 내일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도시괴담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사건이다”라며 ‘도어락’을 소개했다.

공효진은 “예고편을 보고 당장 우리 침대 밑이 상상될 것 같은 공포다.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 스릴이라 공포를 무서워하는 분들에게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생활 밀착형 스릴러다”고 덧붙여 기대를 높였다.

공효진은 스릴러 장르 연기에 대해 “평범해서 해보고 싶던 캐릭터였다. 원래 스릴러나 공포를 피하는 편이다. 후유증이 길면 한 달, 짧으면 며칠씩 남는다. 눈을 감으면 그런 장면이 떠올라서 잘 못 보는 편이다. 그래서 관객 분들에게 이를 설득하는 것이 고민된다”며 “폐가에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항상 망설였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공포가 극대화되는 게 보는 입장에서도 힘들었다. 감독님께 혼자 들어가는 것이 이해 안 된다고 했다. 찍을 때 들락날락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효진은 “대본 읽고 침대 밑이 며칠간 찝찝했다. 밑에 들어갈 수 없게 침대 밑에 짐을 넣어 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민의 동료 효주 역의 김예원은 “오늘 영화를 전체적으로 처음 봤다. 확실히 현실공포스릴러라고 항상 이야기를 했는데 장소, 조명, 디테일한 모든 것들이 유난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시나리오를 볼 때에도 저는 단순히 공포물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거라는 느낌이 컸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고 작품에 임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공포도 느꼈지만 가장 크게 남은 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을 점검하는 경각심이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형사 역의 김성오는 “평소 영화를 볼 때 영화라는 전제를 하고 재미를 찾는다. ‘도어락’은 보면서 느낀 건 이런 장면과 상황에 있어서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관객분에게 그런 재미를 줄 것 같다”고 영화를 추천했다.

이권 감독은 영화 속에 연상되는 여혐, 남혐의 시선에 대해 “영화를 보고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에 판단되는 것 같다. 저희 영화는 90% 이상이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보통 불편한 감정은 가해자의 시선에서 진행될 때다. 콘티 작업을 할 때 최대한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게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감독은 “그리고 남혐에 대한 걱정도 안한 것은 아니다. 모든 남자가 잠재된 범죄자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형사가 처음에는 그렇게 보다가 변화가 있다. 피해자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형사의 시선이다. 피해자를 무심하게 보는 사회인데 조력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남혐, 여혐에 대한 시선을 완화시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어락’은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