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 내년 중국 성장률 29년 만 최저 수준 예측…최대 역풍
미중 무역전쟁 여파, 내년 중국 성장률 29년 만 최저 수준 예측…최대 역풍
  • 승인 2018.11.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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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그 여파로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 세계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세계 2대 경제대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미 성장이 둔화된 중국경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대응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스위스연방은행(UBS)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왕타오 UBS 중국경제 담당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채 감축 정책이 2018년 경제성장을 둔화시켰지만 2019년에는 관세 인상과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최대 역풍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전문가 킨저 라우와 티모시 모는 무역전쟁 압력과 주택시장과 부채 등 국내요인으로 중국 내년 GDP 성장률이 6.2%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중 무역 마찰이 향후 3개월 안에 심해질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아울러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한나 앤더슨 글로벌 시장 전략가도 "내년에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CMP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립각을 세운 것을 보면 합의안 도출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이 다른 국가와 세계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TD증권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대만과 싱가포르 등 무역을 위주로 하는 국가들이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도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인 가운데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무역신용보험사 율러 허미스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 속도는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하무드 이슬람 율러 허미스 아시아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세계 무역 성장률은 올해 3.8%로 떨어지고 2019년에는 3.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세계 무역 성장률은 4.8%다.  

단,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자산운용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팀장 제임스 토머스는 "기업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전히 아시아 전역에서 좋은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며 "기업 실적 전망은 올해 11%, 내년 10%"라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