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절망의 그날을 복기하며 묻는 지금 우리가 놓아야 할 다음 수 (종합)
‘국가부도의 날’ 절망의 그날을 복기하며 묻는 지금 우리가 놓아야 할 다음 수 (종합)
  • 승인 2018.1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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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이 절망의 그날을 복기하며 지금 우리는 어디에 다음 수를 둬야하는지 묻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유아인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호황만을 알리는 지표 속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한민국에 들이닥친 경제 재난 직전의 긴박했던 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최국희 감독은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받고 소재가 너무 새로웠다. 나 역시 IMF를 겪은 세대다. 그 시대의 이야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국희 감독은 “경제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그런 용어를 모두 설명하고 가지 않아도 관객들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영화 속 경제 용어 등에 관해 설명했다.

최국희 감독은 IMF를 앞두고 풀어가는 각각의 인물들에 관해 “결국 영화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긴박했던 순간에 격렬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층위를 나눴다. 그들이 모두의 대표가 될 수 없지만 그 시대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대표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극 중 한시현은 국가부도의 위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인물이다. 김혜수는 “경제 전문가라서 경제 용어는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었고 쉽지 않았다. 나에게 생경했지만 그에게는 생활용어 같이 체화를 해야 돼서 다른 영화와는 다른 과정이 있었다. 실제 촬영장에서 부담을 없애기 위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혜수는 “당시 외환 사정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경제적인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 기준으로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경제용어는 계속해서 연습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당연한 과정이었다”며 “영어 대사 같은 경우도 영어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나라 용어로 경제 용어를 체화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일상 언어가 아니라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습했다. 촬영장에서 단어나 말에 대한 부담은 가능한 최소화시키고 인물의 목적만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김혜수는 “저희 영화에서 하이라이트가 되는 중요한 시퀀스가 영어 대사로 이뤄져있다. 이는 불가피했다. 당시 드러나진 않았지만 저희 영화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이럴 수 있었다’는 전제 하에 만들었다”며 “대사 자체가 영어라서 당시 상황, 앞뒤 상황, 협상장소에서의 한시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했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랐다. 준비과정에서 충분히 연습했다. 그 과정에서는 IMF 총재 역을 하신 배우가 항상 참여할 수 없어서 다른 외국 배우분이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극 중 한시현과 대립각을 세우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에 관해 “조우진 씨는 특별히 저와 대립각을 이루고 치고 박는 연기를 했어야 했다. 얼마나 저력 있는 배우인지 익히 알았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며 “굉장히 좋은 에너지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배우다. 상대 배우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배우다. 조우진 씨 덕분에 제 캐릭터도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녀는 “덧붙이자면 영화에서 많이 만날 수 없지만 유아인씨의 폭발력 있는 연기가 작품 속으로 관객이 진입할 수 있는 좋은 동력이 된 것 같다. 허준호 선배님은 사실 제 촬영이 아닐 때 모니터로 선배님 연기를 확인했는데 특별한 인상을 받은 건 모든 힘을 뺀 상태임에도 많은 드라마가 담겨있는 허준호라는 배우의 얼굴이었다. 진정성 있는 연기에 힘을 받아서 굉장한 공감대를 자아냈다”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를 들은 조우진은 김혜수와의 호흡에 관해 “어떻게 도와드릴까 고민했다. 대척점에 있는 사람으로서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 영화 보면서 느낀 건데 닮고 싶은 배우이고 사람이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위기를 직감한 금융맨 윤정학을 연기한 유아인은 “이 친구의 선택에 관해서 관객과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염두에 뒀다.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자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거부감을 만들지 않고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기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캐릭터를 위해 “평소보다 경제관련 뉴스를 더 찾아보거나 친구들 앞에서 연설 비슷한 것도 해봤다”고 밝힌 유아인은 ”정학 캐릭터는 중심 이야기에서 벗어나있고 어찌 보면 방관자이고 다른 줄기를 탄다. 다른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 경제 이야기가 생소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재미없을 수 있어서 제가 어필하면서 젊은 친구들을 이야기에 끌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