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수능을 마친 청춘들에게…“알 이즈 웰”·“카르페 디엠”
[NI무비] 수능을 마친 청춘들에게…“알 이즈 웰”·“카르페 디엠”
  • 승인 2018.11.15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의 날이 오고야 말았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9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무거운 시험지와 마주하고 있다. 1993년(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학생과 그들의 부모님이 몇 장의 시험지로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일찍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학생도 있겠지만 떠밀리듯 책상에 앉아 살인적인 학업에 만신창이가 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마치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인생의 첫 번째 허들을 넘은 청춘들에게 모든 것이 순조로울 거라고 말할 순 없지만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모든 것은 결국 잘 될 거라는 말을 전한다.

   
 

‘세 얼간이’

2011년 국내 개봉한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의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한 파르한, 가난한 집의 아들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경쟁 위주의 교육을 부정하고 기행을 펼치는 란초, 세 친구들은 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꼬집는다. 각기 다른 세 인물의 이야기와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본인의 현실과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이야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All is well).”

란초는 친구들에게 모든 것은 잘 될 거라며 ‘알 이즈 웰’을 외친다. 문제는 모두에게나 닥치고 두려움은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고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다. 합격을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결국 해내고 모든 것은 잘 될 거다.

   
 

‘죽은 시인의 사회’

1990년 국내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0년대 보수적인 남자사립학교를 배경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해 자유를 말살당한 학생들을 관찰한다.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도 모른 채 성공한 아버지를 따라 의료계, 법률계, 금융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존 키팅 선생은 억압적인 학교의 교육방침을 거스르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위한 설계를 할 것을 주장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억압에 대한 불응과 반항이 아닌 주체적이고 충실한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죽은 시인의 사회’ 클럽은 부활하고 학생들은 내면을 살피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1950년대 교육제도를 그리는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임에도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금 한국의 교육제도, 학생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영화는 일말의 씁쓸함을 남긴다. 수능을 마치고 성인이 되어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갈 청춘들,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에 끌려가지도 말고 지금 현재를 꼭 잡기를.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