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이슈] “상처 드릴 의도 없었다”…방탄소년단, 원폭·나치 논란 해명→상황 일단락(종합)
[NI이슈] “상처 드릴 의도 없었다”…방탄소년단, 원폭·나치 논란 해명→상황 일단락(종합)
  • 승인 2018.1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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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원폭·나치 논란이 일단락 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광복 티셔츠, 나치 문양 논란에 대해 정확하게 입장을 표하며 더 큰 오해와 억측을 막았다.

방탄소년단의 논란은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서 지민이 입고 있던 ‘광복 티셔츠’에서 시작됐다. 셔츠에는 원폭 투하 사진과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사진이 담겨있다. 또한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등의 단어가 영어로 적혀있다. 이 셔츠는 한 업체가 일제강점기를 지나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을 알리고,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 티셔츠를 ‘원폭 티셔츠’라고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일부 극우 단체 및 매체들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반일 감정을 조작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측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하며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옷을 착용한 의도를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배상책임 판결 등으로 양국 간의 갈등이 심해지자 방탄소년단이 표적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런 가운데 미국 유대인 인권 단체 SWC(Simon Wiesenthal Center)는 과거 방탄소년단이 나치 SS 데스헤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썼던 것과 콘서트 무대서 든 깃발이 나치 모양과 비슷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광복티셔츠와 나치 논란이 동시에 터지며 전 세계적인 관심은 물론 한일 누리꾼들 사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말과 말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질 때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빅히트는 광복 티셔츠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물론 빅히트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과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나치 문양에 대해서도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 성향을 띤 모든 단체·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 피해자협회 관계자들과 접촉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상처받은 이들에 사과를 하고 있다. 유대인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도 상황을 설명하고,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히며 행동으로까지 사과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히트의 입장문이 공개 되자 일본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원폭 티셔츠와 나치 문양 모자 착용에 대해 사죄했다’고 방송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빅히트가 직접적으로 행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해 보였다.

해당 입장문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됐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 됐다.

물론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본에서는 반한, 혐한 정서가 커지고 있고 언론 또한 K팝 전반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SNS에서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가 담긴 영상과 글이 퍼지며 공방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에 가수 김장훈은 일본의 태도를 거론하며 비판을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BTS에 대해 행해지고 있는 일과 이를 방관하는 일본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은 행동이고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 지금의 현실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와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이제 BTS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혐한들의 행패와 방관을 멈춤으로써 세계를 향한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일본은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K팝의 인기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수차례 있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문화의 전 세계적 선전이 더욱 강해진 지금, 일본의 이 같은 견제가 오히려 일본의 과거사를 세계에 알리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돔투어서 지민은 “여러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 많은 분들이 놀라고 걱정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오늘 첫 도쿄돔 공연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정말 기쁘다. 여러분들도 저희를 보면서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논란을 언급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뉴스인사이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