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여곡성’ 서영희 “연기, 제 삶을 완성시키는 존재”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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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에서 진한 족적을 남긴 서영희가 ‘여곡성’으로 레전드 공포를 부활시켰다. 1986년 개봉한 동명의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한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영화는 원작의 시그니처를 가져오되 현대적으로 각색한 캐릭터들로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 중심에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서영희가 만들어낸 신씨 부인이 있다.

“연기적인 부분을 볼 때 신씨 부인의 야망을 관객 분들이 이해해주셔야 이야기가 끝까지 갈 수 있는 거라 첫 등장에서 그녀의 위엄이 잘 표현될까 가장 걱정했어요. 전체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지렁이 국수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그 이미지가 있잖아요. 당시에는 실제 지렁이였는데 이를 넘어서는 특수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 찍을 때도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토실토실하게 입 안 가득 담기는 모습이 괜찮았던 거 같아요(웃음).”

“맨 얼굴보다 피 묻은 얼굴이 더 잘 어울린다”며 환하게 웃는 서영희는 대중들에게 그녀를 각인 시켰던 작품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유쾌함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여곡성’에 참여하면서 원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기대가 컸던 그녀는 신씨 부인의 다양한 변화를 세밀하게 구분하며 표현해 극의 중심을 잡았다.

“야망이 넘치고 욕심이 많은 여자예요. 영화 속에 그려지진 않지만 신씨 부인이 집에 들어와서 안방마님이 되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거예요. 옥분과 마찬가지로 몸종으로 들어와 안방마님을 돌보다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옥분을 더 내치려고 하고 본인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죠. 영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신씨 부인의 위엄 넘치는 모습만 잘 이해된다면 다른 건 쉽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모습과 빙의된 모습, 남편 옆에서의 모습, 나름 세 가지로 분류해서 연기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서영희는 손나은, 박민지, 이태리 등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후배들은 서영희에게 의지하고 따랐지만 그녀는 오히려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오히려 그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주고 챙겨줬어요. 같이 연극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사이가 너무 좋아요. 다들 제 몫을 잘하는 친구라서 저만 잘하면 되지 챙길 건 없었어요. 일찍 시작해서 바르게 멋지게 커준 것도 감사하고요. 나은이는 보면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궁금해서 많이 물어보기도 했어요. 열심히 살아온 25살의 나은이가 멋지더라고요. 저도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어요. 근데 집에 가면 다 잊어요. 그냥 연기나 잘하자 싶은 거죠(웃음).”
   
 

실제로는 공포물을 즐기지 않았던 서영희는 유영선 감독의 추천으로 다양한 공포, 스릴러물을 접하게 됐고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이제는 공포물을 즐기게 된 서영희는 ‘여곡성’에 관해 “그림이 예쁘고 드라마가 있는 공포”라고 어필했다. 또한 그녀는 “공포물을 아예 배제시키는 분들도 계신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누군가 끌고 갔으면 좋겠다. 주변 친구들이 끌고 가서 저처럼 다시 공포가 좋아지셨으면 한다”고 귀여운 소망을 드러냈다.

“공포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항상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감독님이 심심할 때 하나씩 꺼내보라고 어마어마한 자료를 담아주셨어요. 당황했죠. 무서운 거 안 좋아하는데 심심할 때 꺼내보라니(웃음). 별 표시까지 다 해주셨더라고요. 보니까 새로운 세상이었어요. 제가 알고 있던 공포는 단순히 ‘무서운 거’였는데 정말 눈물 나게 가슴 아픈 공포도 있었고 피가 예쁘게 느껴지는 공포도 있었고, 색감이 새로운 작품도 있었고. 공포에 새롭게 눈을 뜨게 돼서 이제는 공포 좋아해요. ‘돌로레스 클레이븐’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미저리’에 나온 캐시 베이츠 배우님이 나오는 작품이에요. ‘이렇게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대사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다 표현이 되나 싶어요. 꼭 이런 작품을 만나 비슷한 연기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1999년 연극 ‘모스키토’로 데뷔해 서른 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다. 센 캐릭터로 진한 이미지를 남겼던 그녀는 최근에는 ‘탐정’ 시리즈로 유쾌한 생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서영희는 “되돌아 봤을 때 분명 부족한 연기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연기였고, 거기서 배운 게 있으니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며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새롭게 채워진 ‘여곡성’을 돌아봤다. 그리고 서영희는 앞으로 펼쳐질 배우의 길에서도 좋은 연기와 좋은 사람으로서 쭉 걸어가길 기원했다.

“제가 목표하던 방향에 맞게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연기 잘하는 사람이 목표였거든요. 배우가 당연히 연기를 잘해야죠. 연기가 좋고 잘하고 싶어서 공연을 시작했고,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배우가 되어야 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했고 영화를 하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려야할 필요를 느끼고 드라마도 하게 됐어요. 언젠가 모든 사람이 인정해주는 그날까지 계속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욕 안 먹고 손가락질 안 당하게 잘 살아야겠죠. 사람이란 게 다 티가 나는 것 같아요. 어떤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보이더라고요. 몸가짐 바로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야 표현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대중들이 믿어주실 것 같아요. 저는 제 삶을 잘 살기 위해 연기를 잘하고 싶은 거예요. 연기는 제 삶을 완벽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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