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마동석·김새론, 독특한 조합이 만들어낸 신선한 긴장감·묵직한 메시지 (종합)
‘동네사람들’ 마동석·김새론, 독특한 조합이 만들어낸 신선한 긴장감·묵직한 메시지 (종합)
  • 승인 2018.10.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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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이 색다른 조합으로 신선한 긴장감과 함께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동네사람들’(감독 임진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임진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이날 마동석은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이웃사람’ 때는 사실 촬영을 두세 번밖에 못했다 그때는 짧게 만났다. 새론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고 집중력이 좋아서 놀랐다. 6년 후에 만났더니 키가 엄청 커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다들 아시다시피 연기를 너무 잘하는 친구다. 역할이 어려웠을 거다. 오지랖을 떤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대사도 틀 안에서 여러 캐릭터가 빛날 수 있게 노력했다”며 “내 경우는 낯선 사람이 와서 누군가를 구해낼 수 있는 명분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 하는 게 어려웠다”고 연기적인 부분에 관해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새론은 “‘이웃사람’ 때보다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길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연기적인 부분도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애드리브나 액션 등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계기여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임진순 감독은 “마동석 배우의 장점을 영화에 녹아낼 수 있게 고민을 했다. 기존 영화에 나왔던 모습에서 전혀 다른 것으로 차별성을 두는 것보다 분별력을 보이려고 했다. 초반부 캐주얼한 톤에서는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도 요구했다”며 “단순히 재미적인 애드리브가 아니라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들이다. 평소에 영화에 잘 맞는 부분을 고민하시고 감독과 소통하는 편이다. 후반부에는 영화가 조금 무거워지는데 평소 마동석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꼭 쓰고 싶은 표정이 있었다. 우리 영화에서 꼭 쓰고 싶어서 넣게 됐다”고 마동석에 관해 언급했다.

마동석은 이전 작품과의 비교에 관해 “이미지 소비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다. 일단 이미지 소비에 관한 이야기를 10년 전부터 들었다. ‘부당거래’ 당시에 형사를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뒤로 형사를 6번 했다. 어쨌든 마동석화한 캐릭터를 원하는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원하면 끝까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주로 그런 영화가 들어오기도 했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이미 5~6년 전에 준비했던 작품이다. 색다른 작품들도 준비 중이다. 영화가 재미없고 상업적으로 부진했을 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저는 모든 걸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려는 과정이라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액션배우로서 길을 닦으려는 과정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라진 친구를 찾아 헤매는 여고생 유진 역 김새론은 “유진이는 친구를 생각하는 사랑이 가장 크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른들과 맞서고 용감한 캐릭터가 된 것 같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임진순 감독은 영화의 톤에 관해 “이 영화를 스릴러로 구분할 수 있지만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고민했다. 마지막에 물리적인 응징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보다 기철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른으로서의 고민을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여고생 200명과 촬영한 부분은 실제 여고생들이 많아서 혼란의 도가니였다. 생각보다 놀란 게 여고생 역을 해준 실제 학생들이 연기도 잘 하시고 애드리브도 많이 쳐줘서 오히려 놀라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때 굉장히 덥고 힘들었을 텐데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여자고등학교 촬영분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마동석은 최근 본인의 기획작이 연달아 개봉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이 영화에 제작에 관여한 건 아니다. 근래에 나온 영화들이 대부분 5~6년 전 무명 당시에 감독님과 기획을 했던 작품들이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감독님이 글 쓰고 제작이 되는 건데 나는 초반에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고 나중에 배우로서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아 본 것뿐이다. 같이 준비했던 감독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기획을 같이 한다고 해도 이를 찍고 제작해줄 분이 없으면 영화가 나올 수 없다. 어쨌든 영화가 나오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폭 두목 역의 진선규는 “이 영화를 찍었던 시기는 ‘범죄도시’를 찍고 거의 바로였다. 동석이 형과 다시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시간적으로 따지고 보면 ‘범죄도시’ 위성락 역할하고 바로 ‘동네사람들’ 병두 역을 했는데 심리적으로 무언가 변화를 줘야한다는 것보다는 그때 당시에는 악역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미술선생 역의 이상엽은 “제 목표는 그냥 서 있어도 내뿜는 아우라가 불편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표정을 많이 짓지 않는 캐릭터라서 속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스스로 복잡하게 괴롭혔다.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야 한다고 의식하면서 설정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한편 ‘동네사람들’은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