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 “박해일, 잘하는 연기의 방향 한 가지 아냐”…독보적 필모그래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 “박해일, 잘하는 연기의 방향 한 가지 아냐”…독보적 필모그래피
  • 승인 2018.10.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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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 문소리 주연의 시네아스트 장률의 11번째 마스터피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11월 8일로 개봉일을 확정한 가운데, 장률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배우 박해일 남다른 필모그래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네아스트 장률의 11번째 마스터피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엔딩과 시작이 맞닿은 회귀 구성, 열린 네러티브 속 오묘한 코미디, 반복되는 대사와 장면의 시적 운율 등 독보적인 매력과 작품성으로 관객 및 언론과 평단의 화제의 중심으로 우뚝 선 작품이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주인공 윤영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경주’(2013), ‘필름시대사랑’(2015)에 이어 세 번째로 주연 배우로 함께 하여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으로 박해일 배우와 장률 감독은 5년이 넘게 작품 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는 셈이며, 감독과 주연 배우 간의 돈독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연출과 연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도를 선보이며 장률 감독 특유의 작품 세계관이 더욱 진하게 드러난 마스터피스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장률 감독은 “보통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면, 잘하는 한 가지 방향만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해일 씨는 잘하는 연기의 방향이 한 가지가 아니다. 파도 파도 궁금한 배우다”며 그의 탁월한 연기 해석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18년간의 연기 경력 동안 배우 박해일은 40여 편의 작품을 통해 13세 소년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채로운 변신을 거듭해왔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상업영화부터 예술영화까지 폭넓게 선택해왔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신만의 소신으로 꽉 찬 배우 박해일만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다. 

배우 박해일은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했다. 영화 데뷔로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서 주인공의 아역으로 조연 출연이 첫 시작이었다. 이어서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멜로 연기를 펼쳤던 ‘국화꽃 향기’(2003), 막무가내로 애정을 갈구하는 순진한 연하남으로 분했던 ‘질투는 나의 힘’(2003), 속을 알 수 없는 살인 용의자로 분해 선악이 공존하는 듯한 그만의 묘한 인상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살인의 추억’(2003) 등에 출연하면서 2003년 한 해 동안 제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남자신인상, 제2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 신인배우상,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남우상, 제11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신인남우상, 제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신인 남자배우상, 제26회 황금촬영상 남자신인배우상 등 각종 신인 배우상을 휩쓸었으며, 제8회 여성관객영화상에서는 최고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데뷔 초부터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관객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박해일 배우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판타지, 코미디, 사극,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20살의 엄마와 만난 아들 ‘인어공주’(2004), 33살의 몸에 갇힌 13살 소년 ‘소년, 천국에 가다’(2005), 찝쩍대는 뻔뻔한 영어교사 ‘연애의 목적’(2005), 거침없는 욕설로 한강의 괴물과 맞서 싸웠던 술쟁이 삼촌 ‘괴물’(2006),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보건소장 ‘극락도 살인사건’(2007), 뇌사로 쓰러진 엄마에게 이식할 심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양아치 아들 ‘심장이 뛴다’(2011), 청나라 포로로 잡혀간 누이를 구해내기 위해 추격하는 신궁 ‘최종병기 활’(2011),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에 매혹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 ‘은교’(2012). 인생을 포기한 흥행참패 영화감독 ‘고령화 가족’(2013),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파헤치는 방송국 PD ‘제보자’(2014) 등 총 40여 건의 필모그래피 속 다채로운 변신을 통해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굵직한 수상 경력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변신을 거듭해오는 박해일 배우는 장률 감독을 만나면 마치 편안한 자기 자신의 옷을 입은 듯 한결같은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경주’(2014)의 춘화를 찾는 수상한 교수 최현에 이어, 오는 11월 8일 개봉하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서는 시를 쓰다 만 백수 시인 윤영을 맡아, 시네아스트 장률 특유의 리듬과 군산의 정취가 한껏 어우러진 가을 여행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소신 있는 팔색조 배우 박해일이 선택한 당신을 위한 가을 여행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는 11월 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