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밤’, 한승연·신현수가 그리는 ‘감성 힐링 로맨스’…시청자 연애세포 제대로 깨울까 (종합)
‘열두밤’, 한승연·신현수가 그리는 ‘감성 힐링 로맨스’…시청자 연애세포 제대로 깨울까 (종합)
  • 승인 2018.10.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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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가 6년 만에 새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내세웠다. 긴 여백을 뚫고 돌아온 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열두밤’. 과연 잔잔한 ‘감성 힐링’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제대로 자극하며 성공적인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11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새 미니시리즈 ‘열두밤’(연출 정헌수 l 극본 황숙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한승연, 신현수, 장현성, 예수정, 정헌수 감독이 참석했다.

‘열두밤’은 2010년, 2015년, 2018년까지 세 번의 여행 동안 열두 번의 밤을 함께 보내는 두 남녀의 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한 회에 하루, 8년간의 12일이라는 연대기적 스토리를 가진다.

정헌수 감독은 ‘열두밤’에 대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지나간 사랑과 설렘에 관한 이야기”라며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한정된 시간에서 가지는 감정이나 설렘이 사랑일지 지나가는 감정일지, 지나고 나서 느끼는 미련일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사랑에 관해 제가,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가진 의문과 궁금증에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한 6년 만에 선보이는 채널A의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드라마 준비하는 기간 긴만큼 설레는 감정도 크다.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재밌게 촬영 중이다. 무엇보다 대본의 정서와 분위기를 담아내는 게 중요해서, 드라마의 대본이 가진 분위기나 여름날의 여행,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과정과 정서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본편에서는 더 아름다운 영상이 많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극중 한승연은 뉴욕에서 온 현실주의자 사진작가 지망생 한유경 역을 맡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대본 하나만 보고 동참하셨다”라고 전한 그는 “대본이 가진 따스함과 사랑스러움이 좋았다. 요즘 알록달록하고, 반짝거리고, 럭셔리하고, 대단한 이야기를 가진 대본이 많은데 이렇게 보편적이고 따뜻하고 예쁜 멜로를 담은 대본은 만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런 드라마를 못할 것 같아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이때까지 맡은 역할들이 밝고, 명랑하고, 푼수 같고, 4차원인 캐릭터가 많았는데, 제가 생각하는 한승연은 한유경과 깊은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생각 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저는 알고 있는 저의 모습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많은 감정 전하면 기쁠 것 같다”라며 ‘열두밤’에 대해 “마치 집에 있는 소파처럼 따뜻하고 익숙하고, 편안한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신현수는 도쿄에서 온 운명주의자 무용수 지망생 차현오 역으로 분한다. 무용수 지망생인 만큼 “촬영 들어가기 2달 전부터 발레부터 시작해 춤에 대한 기본적인 기초를 닦아놨다”라고 밝힌 그는 “그 다음 부터는 현대무용 선생님과 만나서 극중 표현하는 안무들을 연습했다. 현오역을 하면서 배우로서 움직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표현 방식들을 배워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역할을 맡게 돼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열두밤’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별일 아닌 게 모여 별일이 된다.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들다가 어느 순간 큰 감정으로 다가가는 지점이 있다. 그게 매력적”이라며 “큰 갈등을 보여주는 드라마와는 다르게 서정적이고 흔한 일들을 잘 뽑아내서 마치 우리 삶을 보여주듯이 비춰주는 드라마라 생각해서 큰 매력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현수라는 배우가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첫 주연 작으로써 이 배우가 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스스로 확신했다. 신현수가 가진 감정적인 부분이나 표현방식을 차현오 역을 통해 잘 녹여내다 보면 시청자에게도 잘 스며들어서 먹먹하고 가슴 깊게 남을 것 같다고 느낄 것”이라며 “한 회 한 회가 먹먹하고 가슴깊이 간직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현성은 북촌 게스트하우스 ‘해후’ 주인장 이백만 역으로 출연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열두번의 밤을 지내는 두 젊은이들의 각별한 사랑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한 그는 “적극적으로 사랑을 도와주는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의 주인이다. 여행은 떠날 때도 좋지만 돌아올 때는 더 좋지 않나. 이 이야기에서는 마치 주인공들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것 같이 표현된다. 그런 면에서 제 배역에 재미를 느낀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북촌의 작은 사진관 주인 이리 역은 장현성과 영화 ‘나비’ 이후 약 20년 만에 재회하는 배우 예수정이 맡았다. “사진관에 찾아오는 모든 분들의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남겨서 돌려주는 역할”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그는 “주인공들의 중요한 장소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열두밤’은 8년의 시간을 그린 만큼, 배우로서는 각각의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연기해야하는 상황. 정헌수 감독은 “2010년, 2015년, 2018년을 나눠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어떤 효과 있을까 얘기를 나눴었는데, 촬영 하면서 실제로 매 해마다 분장 스타일이 다르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 와닿는 게 크더라. ‘시간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크구나’하고. 각각의 막 사이에 생겼을 삶의 무게와 변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느껴질 것”이라며 “의외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승연은 “제가 31살인데 유경이는 25살부터 시작해서 33살에 끝난다. 저는 딱 그 중심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어리고 성숙하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가장 확실한 게 외모적이라고 생각해서 머리 길이나 스타일링을 다르게 했다. 또 그 당시에 가진 직업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꾸미고 덜 꾸미고의 차이를 줬고, 연기적으로는 목소리 톤이나 말투를 다르게 했다”라며 “대본에 상세하게 주어져 있어서 그에 충실하게 제가 가진 얼굴과 목소리 내에서 다채롭게 표현해 보려고 공부했다”라고 나름의 노력을 알렸다.

한편 ‘열두밤’은 오는 1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