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이길 것”…‘배드파파’, ‘중년 판타지’그리며 MBC 월화극 되살릴까 (종합)
“‘가요무대’ 이길 것”…‘배드파파’, ‘중년 판타지’그리며 MBC 월화극 되살릴까 (종합)
  • 승인 2018.09.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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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비록 지금은 중년의 나이지만 20대 시절 자기만의 리즈시절이 있었던, 그렇기 때문에 그 전성기로 돌아가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던 남자의 분투기를 담은 ‘배드파파’가 전 세대의 공감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 위해 나섰다.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연출 진창규 l 극본 김성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진창규 PD, 배우 장혁, 손여은, 신은수, 하준, 김재경이 참석했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진창규PD는 ‘배드파파’에 대해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가장이 약으로 얻은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쟁취해가고, 그 속에서 가족의 행복의 의미를 새롭게 찾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중 장혁은 20대 시절에는 무패의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한 순간에 돈, 명예, 가정의 행복까지 모두 잃은 가장 유지철 역을 맡았다. “우연찮게 신약개발 임상실험을 통해 재기를 꿈꾸게 되는, 비겁하지만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라고 설명한 장혁은 “작품 선택에 있어서 액션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도 있겠지만 한 사람이 역경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좌절하면서도 그 안에 현실과 어떻게 타협하고 가정을 꾸려 가는지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배드파파’ 속 장혁이 맡은 유지철은 약을 통해 가정을 되살릴 만한 새로운 힘을 얻게 되는 인물. 때문에 ‘신약개발’ 등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창규PD는 “신약은 결국 지철이 가족을 다시 완성시키는 데에 들어가는 매개체”라며 “지철의 권투와 가족이야기는 현실적으로 그리되 신약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SF느낌으로 비현실적이게 그릴 예정이다. 이야기에서 설정한 설정 안에서만 풀어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혁 역시 “일종의 히어로물이다. 약으로 힘이 생겼는데 그게 마블 시리즈에 나오는 것들 정도는 아니고, 코미디나 여러 가지 공감대가 약에 대한 SF적인 것들을 희소시키며 갈수 있는 정도”라며 “시간 제약적인 조건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여은은 지철의 아내, 그리고 야설작가이자 생계형 안마의자판매원 최선주 역으로 분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현실적인 주부로 연기변신을 하게 된 손여은은 “이전부터 생활연기나 리얼리티 살릴 수 있는 연기를 추구해왔다”라며 “이전에 못했던 연기를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반가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외형적인 부분도 헤어 드라이를 아예 안 하고 촬영하는 등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주부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라며 “전작에서는 극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은수는 지철과 선주의 딸이자 유명한 댄스 유튜버로 활동 중인 유영선 역으로 출연한다. 이전까지 영화나 웹드라마에서 활동했던 신은수는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 “드라마는 영화와는 달리 바로바로 내보내야하는 시스템이나 보니 호흡이 더 빠른 것 같다”라며 “또래 배우 분들을 만나는 경험이 좋았고 스태프 분들이 많이 잘 도와주셔서 처음이지만 어렵지 않게 촬영 중”이라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예감케 했다.

   
 

하준은 최강 격투기 챔피언이자 선주를 짝사랑했던 이민우로 출연한다. “가족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한 이민우는 과거 지철과 세계 복싱 타이틀을 걸고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캐릭터인 만큼 상당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그는 “3개월 전부터 필요성을 느껴서 주짓수와 무에타이를 수련했고, 추가적으로 복싱 체육관을 다니고 개인적으로 머슬까지 하루에 6, 7시간씩 운동했다. 지칠 때까지 운동해서 민우의 신체와 정신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라며 “하루하루 아픈 곳이 다르다. 샤워할 때 몸이 안 움직이고, 샤워하다 엉엉 운적도 있었다. 그런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경우 있다더라. 민우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민우가 있는 것이겠구나 싶어서 행복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재경은 지철이 경찰이던 시절 그의 후배였던 광역수사대 형사 차지우 역을 맡았다. 차지우에 대해 “의문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좋은 딸과 좋은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지철과 영선과는 다른 양상의 부녀지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한 김재경은 “주연이 장혁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건 대박이다. 내가 지나가는 행인을 하더라도 이 드라마 출연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감사하게도 저를 캐스팅해 주셔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신약개발, 그리고 SF적인 요소까지.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진창규PD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년남자든 여자든, 가족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들의 판타지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서 푼 이야기”라며 “월화드라마 5개 중 유일한 장르다.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한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장혁은 “현실적이지 않은 시청률이지만 ‘가요무대’를 이기고 싶다. 부단히 노력해서 한번 쯤 가요무대를 이길 수 있는 시청률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선언한 바. 과연 이들의 바람처럼 시들어가던 MBC 월화극 시청률을 되살릴 수 있을까.

한편 ‘배드파파’는 오는 10월 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