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선출, 3명 후보들 동반사퇴하자 "참으로 안타깝다"
원행스님 선출, 3명 후보들 동반사퇴하자 "참으로 안타깝다"
  • 승인 2018.09.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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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행스님 선출/사진=뉴시스

국내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으로 원행스님이 선출됐다.  

28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열린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 선거인단 315명 중 235명이 지지했다. 

원행 스님은 26일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함께 나선 기호 1번 혜총(73), 기호 3번 정우, 기호 4번 일면(71) 스님이 동반 사퇴를 선언한 뒤다. 

원행 스님 측은 "단순히 총무원장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종단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승가 공동체를 회복하며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는 선거"라고 전제한 뒤 "이런 중차대한 책무를 갖고 치러지는 선거에서 세 분 후보 스님이 중도 사퇴를 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총무원장 선거라는 것은 각 후보가 살아온 삶과 정진의 모습으로 평가받으며, 종단을 위한 종책으로 지지를 호소해 동의하는 스님들과 뜻을 모아 종책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지지하는 스님들이 있는 것을 두고 불공정하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화합의 어려운 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조계종단의 책임 있는 수행자로서 올곧이 정진하고 평가받겠다.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초 4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26일 기호 1번 혜총, 기호 3번 정우, 기호 4번 일면 스님이 '불공정'을 주장하면서 동반 사퇴했다. 원행 스님은 완주를 결정, 단독 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단독 후보의 경우 선거인단 과반(유효 160표 이상) 지지를 받으면 되나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원행 스님은 조계종의 의회격인 중앙종회 직전 의장을 지냈다. 6일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장직을 사퇴했다. 지구촌공생회, 나눔의집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중앙승가대 총장, 제11~13, 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회장,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