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한지민 파격 변신, 상처를 어루만지는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 (종합)
‘미쓰백’ 한지민 파격 변신, 상처를 어루만지는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 (종합)
  • 승인 2018.09.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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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이 가슴 아파서 혹은 무심코 외면했던 사회의 상처를 마주하고 어루만졌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

이날 이지원 감독은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관객 분들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게 중요한 숙제이자 의무였다”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이지원 감독은 “김시아 배우에게 영화를 찍으면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항상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병원을 가며 상처가 남지 않게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감독은 “폭력의 수위를 묘사함에 있어서 이것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길 바랐다.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고 은유적인 방법을 통해 물리적인 접근보다 심리적인 접근을 생각했다. 아이가 고통 받는 장면도 깊게 묘사하기 보다는 상황 자체를 묘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상아 역의 한지민은 거친 피부, 짧은 탈색 머리 등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비주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한지민은 아픔을 겪고 세상을 등지게 된 거친 모습과 그 안에 숨어있는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표현하며 감수성을 자극한다.

한지민은 “색다른 변신, 도전 같은 기회였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도전의 기회라기보다는 상아라는 인물과 지은이라는 인물이 세상 어딘가에 모르고 지나치거나 외면한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두 사람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동학대를 접할 때마다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프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다.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본다면 다른 시각으로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어린 나이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전과자가 됐고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전사에 관해 감독님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몸은 어른이지만 지은과 같이 속은 어릴 거라 생각했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서툴고 시선을 잘못 마주치는 작은 표현 하나하나 상아스러운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또한 후반부 거칠게 부딪히는 액션신에 관해서는 “사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싸움신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보통 남성들의 액션은 합을 짜는데 날 것의 여자들의 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유튜브에 여자분들 싸우는 동영상도 많이 봤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3일 정도 찍었는데 실제로 카메라를 펼치고 그냥 싸웠다. 몸에 상처도 나고 멍도 들었는데 꾸며진 액션보다 실제 감정이었으면 좋겠어서 촬영했는데 지치긴 했다. 마지막의 외침은 인생의 처절함에 대한 외침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에는 곳곳에 아동학대에 대한 장면들이 묘사된다. 한지민은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일까 싶을 정도의 내용을 접한다”며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나오려고 할 때는 대본에 욕이 없었는데 정말 욕이 나왔다. 두 배우 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한 번도 표현해보지 못한 깊은 화남이 표출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백상아의 과거를 알고 지켜주는 장섭 역의 이희준은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한 게 장섭이 왜 이렇게까지 상아를 지키려고 하는 지였다. 나라면 도중에 포기했을 것 같은데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다 찍고 보니 장섭은 감독님의 이상형 같다.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지은 역의 김시아는 “지민언니가 워낙 예쁘시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엄청 잘 챙겨주신다. 그럴 때 가장 예뻐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시아는 “목을 조르는 신은 지은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감독님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했다”며 촬영 중 어려웠던 경험에 관해 언급했다.

한편 ‘미쓰백’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