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 ‘그것이 알고 싶다’, 영화 ‘암수살인’ 실화 다룬 내용 보니? “자신의 존재 확인받고 싶어”
결방 ‘그것이 알고 싶다’, 영화 ‘암수살인’ 실화 다룬 내용 보니? “자신의 존재 확인받고 싶어”
  • 승인 2018.09.23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결방된 가운데 영화 ‘암수살인’의 실화를 다뤘던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뤘던 실화를 시청한 후 여기에 등장한 형사를 찾아가 6년 동안의 조사를 거쳐 영화 ‘임수살인’으로 제작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2012년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감옥에서 온 퍼즐 - 살인 리스트의 진실은? 편은  2010년 11월, 22년간 강력 사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김정수 형사가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했다.

발신자는 2개월 전 유흥주점의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두홍(가명)이었다. 이미 살인죄를 저질러 판결이 선고돼 복역 중인 이 씨는 교도소 안에서 갑자기 자신이 열 건이 넘는 살해사건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

김 형사는 이 씨가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갔고, 이 씨는 A4 두 장 분량의 자술서를 작성하고, 자술서엔 11건에 달하는 살인 사건의 리스트와 사건을 추리할 단서들이 적혀 있었다. 이후 김 형사는 혼자만의 수사본부를 차려 이 씨의 ‘살인 리스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이 씨로부터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를 단서들을 얻고 이를 토대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 씨가 죽였다고 자백한 인물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거녀 신 씨,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죽였다는 승객들 등이었다. 이 씨는 자백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어가며 마치 김 형사와 게임이라도 하듯 했다. 이 씨는 다른 형사도, 검사의 접견도 거부하고 오로지 김 형사에게만 편지를 쓰고 접견에 나왔다.

경찰 측은 이 씨가 실제로는 4~5건의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봤고, 왜 스스로 자신의 혐의를 늘리려고 했는지에 대해 당시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던 표창원 교수(현 국회의원)는 “영웅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강하고 뛰어난 사람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교도소에 수감되자 이를 할 수가 없게 되자 형사와의 게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준희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