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정치 無”…‘흉부외과’, ‘피고인’ 넘어서며 지상파 드라마 심폐소생술 성공할까 (종합)
“멜로·정치 無”…‘흉부외과’, ‘피고인’ 넘어서며 지상파 드라마 심폐소생술 성공할까 (종합)
  • 승인 2018.09.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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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 ‘피고인’ 제작진들이 또 한 번 뭉쳤다. ‘기승전멜로’ ‘기승전정치’가 아닌, 오로지 사람을 살리기 위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흉부외과’가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사로잡을 것을 예고했다.

20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연출 조영광 l 극본 최수진 최창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조영광PD, 배우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이 참석했다.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영광PD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일이 사람 목숨을 살리는 것. 여기서 시작된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속 모든 의사들이 누군가를 잃어버린 상처를 가졌다.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이지 않나. 의사로서 사명감과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충돌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며 “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일으키고 보듬어 주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고수는 태산병원 흉부외과 펠로우 박태수 역을 맡았다. 자신이 맡은 박태수 역에 대해 “의사로서의 신념과 어머니의 아픔이라는 선택 앞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한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한 호흡에 다 읽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그 중에서도 캐릭터들이 가진 입장이 너무나 분명했고, 각 캐릭터들이 쫀쫀한 느낌이 있었다, 여기에 흉부외과 심장 수술에 관해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가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라고 출연을 결정지은 계기를 설명했다.

엄기준은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진 흉부외과 교수 최석한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으로 의학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악역이 아니다. 이것 만으로도 만족 한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출연을 결정할 만하다”라며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피고인’에서 조영광PD와 작품을 한 차례 함께 한 바 있는 엄기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엄기준은 “전 작품을 같이 해서 어떤 스타일로 촬영 하고 풀이하시는 줄 알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도 어느 정도 있었다”라고 조영광PD를 향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 역으로 분한다. 윤수연 역에 대해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게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심장질환을 앓아온 인물. 이사장의 딸인 ‘엄친딸’이지만 환자를 위해서 신분을 버리면서까지 뼛속까지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한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었다. 그만큼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김예원은 심장내과 열혈 펠로우 안지나 역으로 출연한다. 김예원은 자신이 맡은 안지나에 대해 “흉부외과를 가고 싶었지만 극중 동기인 수연(서지혜 분)이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아서 심장내과를 선택한 인물. 열등감을 가졌지만, 심장내과 펠로우로서 고집이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 들어 삶과 죽음의 관계가 긴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경계에서 생명을 다루고,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사들을 다룬 스토리에 대한 무게감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흉부외과’는 의학드라마라는 특성상 여타 장르에 비해 공부하거나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었을 터. 해당 질문에 고수는 “오랜만에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아주 기본적인 인체 모형도를 샀다. ‘우리 몸을 알아야겠다’ ‘장기를 알아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모형도를 보고 맞춰보기도 하면서 공부했다”라며 “일단 자문 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공부를 안 한 상태에서 대본을 봤을 때 보다 공부를 하고 대본 봤을 때 느껴지는 것들이 100배가량 차이가 나더라”라고 남다른 노력을 알렸다.

또한 서지혜는 “드라마 속에 수술 신이 많아서 수술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자문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수처(봉합)하는 방법만으로도 저 의사가 실력이 좋은 의사인지 판가름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처하는 방법을 집에서 실로 열심히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제가 실뜨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제일 잘한다고 칭찬 받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예원은 “심장내과다 보니 수술신이 없다. 대신 대본을 봤을 때 용어 같은 게 막연하더라. 아예 모르다 보니, 이 막연함을 없애려고 심장내과에 대해 검색해봤다. 다큐도 찾아서 보고, 그와 관련해 알기 쉽게 써져있는 책들을 읽으며 낯설음을 탈피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만의 노력을 밝혔다.

   
 

앞서 숱한 방송사에서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를 다뤄왔다. 최근까지도 JTBC ‘라이프’, MBC ‘사생결단 로맨스’ 등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로 자리매김해 있는 바. 이에 고수는 “드라마마다 의도나 담는 이야기나 포커싱이 다른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심장에 집중해서 쓴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흉부외과’ 측은 멜로나 정치가 없는, 오로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만을 담은 드라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메디컬 드라마의 본연에 가장 충실한 스토리라는 것. 서지혜는 “수술하는 장면이나 인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갈등, 이들의 여러 가지 삶이 들어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60분이라는 시간이 짧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흉부외과’는 오는 2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