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이전에 없던 스케일·이전에 없던 전투…135분의 현혹 타임 (종합)
‘안시성’ 이전에 없던 스케일·이전에 없던 전투…135분의 현혹 타임 (종합)
  • 승인 2018.09.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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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이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135분 동안 관객을 현혹한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안시성’은 역사에 남아있는 안시성과 양만춘에 관한 단 3줄 뿐인 기록으로 시작된 영화로 철저한 고증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또한 6500여명의 보조 출연자와 말 650필, 총 7만평 부지에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미터 수직성벽세트 등을 통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쟁신을 구현했다.

이날 김광식 감독은 “예산이 185억 원이다. 큰돈이지만 이 영화를 제작하기에 넉넉하진 않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촬영을 마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스태프들이 노력해줘서 정해진 시간 안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식 감독은 “역사에 안시성 전투에 대한 내용은 길지 않다. 단순한 틀을 점점 확장시키고 인물을 넣었다. 공성전에 관해서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삼국시대를 비롯해 전 세계 공성전 사료를 모아서 쏟아 부었다”며 “고대 전투지만 체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고프로를 이용해 전투 한가운데를 체험하듯 촬영했다”고 제작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은 “고생한 그림들은 아무래도 확실히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가 해내려고 했던 열정이 보인 것 같아서 재밌게 잘 봤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조인성은 캐릭터에 관해 “제가 할 수 있는 장군, 성주의 상은 어떨지 생각하며 출발했다. 다른 배우라면 다른 양만춘이 만들어졌을 거다. 카리스마로 대결한다면 부족했을 거다”며 “범상치 않은 인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을 생각하다가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보면 반역자로 몰리면서까지 안시성을 싸운다. 야망은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고 성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해서 결국 고구려를 지키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스크린에 첫 도전한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부담감이었다. 멋진 선배님들과 큰 영화가 처음이라서 부담이 컸다. 그 부담을 이겨내려고 열심히 준비했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까 형님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주혁은 “이번 작품으로 인성이 형을 처음 만났다. 현장에서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보자마자 너무 편하게 동생처럼 대해주시고 긴장 안하게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조인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남성적인 모습을 강조한 배성우는 “액션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액션은 사실 다른 분들도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제가 가장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촬영이나 여러 효과로 멋지게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염을 많이 붙이고 가발도 야크털이다. 인모 반에 야크털 반이다. 따갑긴 했지만 느낌은 잘 살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배성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소재 때문에 끌렸다. 캐릭터보다는 팀이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영화에 공을 많이 들이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했다”며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배성우는 “조인성씨와는 평소에도 워낙 친하고 전작도 해서 톤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쟁과 달리 일상에서는 편안한 톤을 보여야 전쟁이 더 처절하고 마음이 울컥하지 않을까 대화를 나눴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전쟁의 진지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풍 역의 박병은은 “원래 처음에 역할을 받을 때는 풍이라는 인물이 코믹하지 않았다. 극적으로 환기시켜주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오대환 군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주셔서 오대환과 박병은의 케미가 나온 것 같다. 두 사람의 관계들이 전쟁으로 들어갈 때 진한 감동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코믹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아이디어를 많이 내면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했다. 수위가 적절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오대환 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즐겁게 찍었다. 밝고 코믹한 모습이 나온 건 배우들과 다들 친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설현은 “백하 역을 처음에 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재밌을 것 같았다. 캐스팅 직후에 바로 승마 연습을 했다”며 “승마부터 자연스러워야 다른 것들도 표현이 가능할 것 같아서 승마와 액션 연습을 꾸준히 했다. 몸을 쓰는 경우는 안무를 소화하다보니 크게 어렵진 않았다. 힘들지만 재밌게 연습했다”고 액션신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김설현은 조인성에 관해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선배님을 만났다. 중요한 역이라서 고민이 많으실 거라 생각했다. 본인만 챙겨도 되는데 주변도 항상 잘 챙겨주시고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그런 점이 성주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설현과 멜로 연기를 펼쳤던 엄태구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가벼운 로맨스는 한 두 작품 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정통 멜로를 잠깐이지만 처음 해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태구는 “낯을 많이 가려서 김설현 배우와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힘든 촬영을 하면서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재밌고 신기했던 거는 긴장을 되게 많이 하고 현장에 갔는데 준비한 것보다 앞에서 연기하시는 김설현 배우 덕분에 한걸음 더 들어갈 수 있었다. 소중하고 재밌는 시간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시성’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