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만의 장르 구축하고 싶어요”…선미, 열정 담은 첫 디딤돌 (종합)
“선미만의 장르 구축하고 싶어요”…선미, 열정 담은 첫 디딤돌 (종합)
  • 승인 2018.09.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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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미가 자작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제 2의 누군가보다는 ‘선미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는 선미 미니앨범 ‘WAR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선미는 지난 1월 싱글 ‘주인공’으로 컴백했다. ‘주인공’은 레트로 풍의 신스와 베이스가 가미된 웅장한 비트 위에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며 얼어붙어 가는 여자의 위태로운 모습을 선미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타이틀곡 ‘사이렌’은 긴장감 있는 사이렌 소리와 선미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후반부의 강렬하고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가 곡의 정점을 장식한다.

이날 선미는 청록색 의상에 은빛 구두를 신고 등장했다. 그는 신곡 ‘사이렌’ 무대를 꾸미며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

선미는 컴백 소감으로 “8개월 만에 돌아왔다. 너무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선미는 “광고, 화보 촬영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이 들어와서 공백기 없이 달려온 거 같다. 또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고 답했다.

이번 컴백에 신경 쓴 점으로 “타이틀곡 ‘사이렌’을 비롯해서 5곡을 작사, 작곡했다. 되게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저는 대중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는 대중가수기 때문에 대중 분들이 좋아하면서 제 색이 들어간 곡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이렌’만의 매력에 대해 선미는 “직접 작사, 작곡해서 저의 취향이 많이 들어갔다는 게 앞선 곡들과 다른 점 같다”고 말했다.

선미는 이번 앨범에 대해 “다들 아시다시피 ‘가시나’와 ‘주인공’은 남자에게 경고 하는 노래다. ‘사이렌’은 그거의 끝이다. 경고의 끝. ‘사이렌’은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신화에서 인어 사이렌은 무서우면서 아름다운 존재로 나온다. 그래서 신화도 많이 찾아봤고, 영화 ‘케리비안 해적’도 봤다. 거기서 나오는 인어도 사이렌이다. 사이렌이 가지는 의미가 중의적이라 욕심이 많이 났었다”고 답했다.

선미는 ‘사이렌’이 원더걸스 곡이 될 뻔 했던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3년 전에 썼던 곡이다. 원더걸스가 밴드 활동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JYP에서 이 노래가 타이틀곡 후보로 올랐다. 밴드 편곡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배제 됐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쓸 날이 오겠지’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솔로곡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믿고 듣는 선미’라는 수식어에 대해 선미는 “저는 그런 말들이 너무 힘이 된다. 제가 말한 ‘선미라는 장르’가 대중 분들에게 점점 각인이 되는 거 같아서 좋다. 그런 기대와 사랑이 너무 감사하다. 하루하루 꿈꾸는 기분이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지만 그게 나쁘지 않다. 부족하지만 더 성장해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선미는 인어를 연상 시키는 의상에 대해 “직접 곡을 쓰고 작업을 하다보니까 의상 같은 것들도 제가 제일 잘 알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패션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했다. 소속사와 상의하며 의상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제 2의 누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에너지, 정체성, 아우라를 새롭게 만들어서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효리 선배님은 에너제틱하면서도 섹시함의 아이콘이셨고, 엄정화 선배님은 여자가 봐도 섹시하시고 정말 디바 라는 이미지라면 저는 찰나의 순간에 뿜어내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미는 ‘가시나’라는 곡의 성공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가시나’의 큰 성공은 선미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좋은 곡이었다. 사실 부담이 안 됐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더 좋은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수록곡 ‘블랙펄’이라는 노래에 대해 그는 “가면성 우울증이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이라고 들었다.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포함 된다. 다들 모난 부분이 마음속에 한 가지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우리는 그걸 다 감추고 감춰서 사회생활을 좀 더 잘 하려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은가. 저 또한 포함 되는 얘기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통해서 많이들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선미는 자신에 대한 댓글을 많이 본다며 ‘너무 말라서 보기 싫다’ 등의 악플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게 집안 내력이다. 제가 남동생이 두 명 있는데 그 아이들도 진짜 말랐다. 집안 자체가 마른 집안인 거 같다. 제 동생들도 살찌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저도 살찌려고 노력한 적은 있다. 근데 제가 뭘 먹으면 바로 나오는 타입이다. 그래가지고 영양소 흡수가 잘 안 되는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이유가 뭐인 거 같냐는 질문에 선미는 “후배 분들이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해주신다. 제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놀란 적도 많았다. 아무래도 제가 후배들한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고 그래서 롤모델로 삼아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니앨범으로 8개월 만에 컴백했다. 전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번 ‘사이렌’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 진심을 담아서 준비한 앨범이니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또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나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이렌’으로 음악방송 및 다른 활동들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미 미니앨범 ‘’WARNING’은 오늘(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