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탐정’, 탐정과 귀신의 만남…현실적인 공포 다룬 ‘간절기’ 저격 호러스릴러 (종합)
‘오늘의 탐정’, 탐정과 귀신의 만남…현실적인 공포 다룬 ‘간절기’ 저격 호러스릴러 (종합)
  • 승인 2018.08.29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많은 스릴러에서 다뤄왔던 형사나 프로파일러가 아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립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판 ‘고스트 버스터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비인간적인 사건사고가 쏟아지는 시대, 사람이 아닌 형체 없는 귀신과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 ‘오늘의 탐정’이 아찔한 스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을 그려나갈 것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연출 이재훈 강수연 l 극본 한지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재훈 PD, 배우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 김원해가 참석했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박은빈 분)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호러스릴러 드라마.

이재훈 PD는 ‘오늘의 탐정’에 대해 “초자연적인 상대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라며 “귀신 나오는 드라마 맞다. 그 동안 KBS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설의 고향’정도밖에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새로운 소재로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공포장르는 흔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부각되고는 한다. 하지만 ‘오늘의 탐정’은 더위가 한층 가실 무렵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에 최다니엘은 “아직 늦더위가 있지 않나. 그때 살짝 오싹하고, 가을로 넘어 가면서 쌀쌀하고 생각지 못한 로맨스 감정이 들면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헤어지는. 간절기에 딱 맞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극중 최다니엘은 귀신까지 잡아야 하는 운명에 빠진 ‘만렙 탐정’ 이다일 역으로 분한다. “처음 작품을 받고 설레면서도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다”라고 밝힌 최다니엘은 탐정이라는 생소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레퍼런스 무비나 드라마를 참고 했는데, 전형적이지 않은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런 느낌을 어떻게 낼까 고민하다 탐정 같지 않은데 탐정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역설적으로 생각했다”라며 “외향적으로는 그로테스크하고 친화적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10년 알바 경력으로 다져진 패기와 센스를 지닌 열혈 탐정 조수이자, 동생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탐정 사무소에 접근하는 정여울 역으로 분한다. 평소 호러를 무서워한다고 밝힌 박은빈은 그럼에도 불구, “워낙 이재훈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해 좋은 얘기를 들어 왔기 때문에 ‘믿고 보는 작품이겠다’ 싶었다”라며 “제가 이 역할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이지아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잔혹한 사건 현장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여인 선우혜 역을 맡았다. 사건의 키를 가짐과 동시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인물인 만큼 연기를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터.

“내용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특이한 설정이라 배우로서 욕심나고,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동기를 밝힌 이지아는 “상상이 많이 필요했다”라며 “신비로운 캐릭터다보니 특정 신이나 대사가 아니라 표정이나 연기로 표현해야 되는 부분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원해는 이다일을 탐정의 세계로 이끈 탐정사무소 어퓨굿맨의 소장 한상섭 역으로 출연한다. 앞서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 이재훈PD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원해는 “감독님을 사랑하고 작가님의 필력과 배우들을 믿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출연했다”라며 “‘KBS에서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화같은 비주얼의 드라마다”라고 덧붙여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늘의 탐정’은 호러스릴러의 양상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 판타지나 로맨스적인 부분도 함께 버무려진 작품이다. 최다니엘은 “국한된 층이 아닌, 모두가 다 같이 보고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오싹하고 짜릿함이 있는 새로운 시도의 복합장르 드라마”라며 “개인적인 (시청률) 기대치는 10%”라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무리 긴장감 넘치는 호러스릴러 작품이라고 해도 드라마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공포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한계점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이재훈 PD는 “분위기를 암시하고 상상하는 게 더 무섭지 않을까 생각하고 만드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깜짝 놀랄만한 CG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전략을 달리해서 현실적으로 더 무섭게 만들고자 했다. 흉측하고 깜짝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집 화장실이나 옷장을 열면 뭔가 있지 않을까?’같은 현실적인 공포를 다루려고 했다”라며 “가짜를 만들기보다는 진짜가 있되, 그걸 상상할 수 있는 호러 만들고 싶다. 물론 호러 팬들이 기대하는 팬서비스 같은 장면도 있다. 하지만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게 아닌, 놀라더라도 억울하지 않도록 ‘다음에 뭐가 나올까?’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전설의 고향’ 이후로 KB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러스릴러 드라마. 과연 이들의 바람처럼 현실적인 공포를 통해 ‘간절기’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며 시청률 10%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한편 ‘오늘의 탐정’은 오는 9월 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나연 기자/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