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NO”…‘숨바꼭질’, ‘비장의 패’ 이유리 내세우며 흥행 성공할까 (종합)
“막장 NO”…‘숨바꼭질’, ‘비장의 패’ 이유리 내세우며 흥행 성공할까 (종합)
  • 승인 2018.08.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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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그 어떤 것도 명확히 재단할 수 없다. 그저 각자의 욕망을 위해 때로는 선이 되기도, 악이 되기도 한다. ‘숨바꼭질’은 한 차례 악역의 신화를 쓴 바 있는 이유리를 필두로 인간의 본성 그 자체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성장기를 그려나갈 전망이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연출 신용휘 l 극본 설경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용휘 PD, 배우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 신용휘 PD는 ‘숨바꼭질’에 대해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에 의해 가둬진 인물이 운명처럼 여겨진 삶을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나가는 휴먼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앞서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유리는 이번 ‘숨바꼭질’ 속 주인공 민채린 역을 통해 그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다. 전작으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집중된 것에 대해 “사실 부담스럽다”라고 털어놓은 이유리는 “하지만 결과적인 부분이나 ‘보시는 분들이 어떠실까’하는 생각 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환경에 몰입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민채린 역에 대해 “시놉시스를 봤을 때와 실제 촬영할 때의 느낌이 다르다. 선인지 악인지 정의내리기 힘든 것 같다. 때로는 비겁해지거나 잘못된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고, 뉘우치고 선한 길로 갈 수도 있다. 선과 악을 떠나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가족과 회사, 그리고 연인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작의 연민정 캐릭터와의 차이점에 대해 “연민정을 연기하면서 비슷한 장면들을 찍어 왔는데도 민채린을 연기할 때는 생소한 감정이 들더라. 같은 장면인데도 다른, 신인 연기자가 돼서 새롭게 연기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둘 다 강한 캐릭터긴 하지만 두 사람은 목적의식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연기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송창의는 ‘숨바꼭질’ 속 태산그룹의 수행기사 겸 비서 차은혁 역을 맡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보통의 드라마 형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통 선한 인물이 주인공이지 않나. 물론 민채린도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색달랐다”라고 소감을 밝힌 송창의는 자신이 맡은 차은혁 역에 대해 “자상한 역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창의는 극중 자신과 사실혼 관계의 하연주(엄현경 분)를 두고 자신의 사랑을 찾고자 하는 차은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엄현경씨에게 미안하고 힘든 감정이 많았다”라고 털어놓은 송창의에 엄현경은 “저는 일방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다 보니 괜찮은데 오빠가 더 힘들어하더라. 그래서 괜히 제가 고민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엄현경은 극중 메이크퍼시픽의 직원이자 차은혁(송창의 분)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하연주 역을 맡았다. 착하고 밝고 긍정적인, 어찌 보면 대부분의 드라마 속 주인공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엄현경은 “차은역에게 배신당하고 악한 모습이 올라오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초반에는 선한 모습, 후반에는 악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영민은 자신이 맡은 태산그룹 후계자 문재상 캐릭터에 대해 “가진 게 많은 것 같지만 못된짓, 찌질한 짓을 일삼는 캐릭터”라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또한 김영민은 앞서 ‘나의 아저씨’를 통해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바. 이에 대해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에서는 현실적으로 여자마음을 이해 못하고 이용하는 역할이었다면 ‘숨바꼭질’ 속 문재상은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남자”라며 “가진 게 많고 뭐든 다 할 수 있지만 결혼도 시키는 대로 해야하고, 어머니 없이 자라온 탓인지 못난 행동을 많이 한다. 경주마같이 단순한 인물이지만 그 안에 아픔도 있고,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폭과 사람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숨바꼭질’에서는 각자의 아픔과 각자의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극을 꽉 채운다. 하지만 전작인 ‘이별이 떠났다’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던 만큼 극성이 강한 ‘숨바꼭질’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극성이 강하다고 느끼긴 했다”라고 말문을 연 신용휘 PD는 “제가 원래 막장에 거부감이 있는데, ‘숨바꼭질’ 대본을 잘 보다보니 극성이 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이 강하면서도 끈적하더라. 그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가장 와 닿았던 게 모성에 대한 얘기였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모성에 관계된 트랙으로 얽힌 이야기는 많이 못 봐서 신선했다. 이런 코드가 시청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겠다는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신용휘 PD는 “장르물보다는 등장인물도 많고, 시청자 폭도 넓고, 저희 어머니도 편하게 웃고 울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극성은 강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스토리가 있다면 시청자들이 알아봐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과연 그의 바람처럼 막장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성장기를 밀도 높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숨바꼭질’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