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서영희,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잊지 못할 캐릭터로 남겨지길”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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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복귀다. 지난 2015년, KBS2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파격 연기변신을 선보였던 채시라가 ‘엄마’의 옷을 입고 오래간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집이라는 공간 속에 자신을 가둬둔 50대 여성 서영희 역으로 분한 채시라. 그는 3년이라는 공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솔하고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명불허전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연출 김민식 l 극본 소재원) 주연 배우 채시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촬영 할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20부가 짧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한 그는 “별 사고 없이 건강하게 무사히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감사하다”라며 웃어보였다.

“기사를 보면 대부분 좋은 평가를 해주셨더라고요. 또 시청자분들도 좋은 드라마라고 인식해주니 시청률을 떠나서 ‘뜻깊은 드라마를 했구나’ ‘의미 있는 드라마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극중 채시라가 맡은 서영희는 바람이 난 남편으로 인해 ‘아내’라는 수식을 빼앗기고, 못난 아들로 하여금 ‘엄마’라는 자리마저 작아진 인물. 채시라 역시 배우라는 수식어 외에 한 가정을 꾸린 여성으로서 작품에 임하는 느낌이 남달랐을 터였다. 이에 채시라는 “결혼, 임신, 출산의 경험을 한 상태에서 대사를 치니까 예전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런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단순한 상상이 아닌 경험에 의한 대사다 보니 시청자들한테도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면 여자의 시간은 죽어버린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극단적이지만 맞는 이야기거든요. 모든 중심이 아이가 되고, 나와 남편사이에 집중됐던 시간이 아이에게로 옮겨가니 여유나 자유가 현저하게 줄어드니까요. 그런 대사를 볼 때마다 ‘맞아. 맞는 이야기야’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리얼하게 전달할 수 있었죠.”

흔히 ‘엄마’와 ‘모성애’를 다룬 이야기라고 하면 숭고하고, 마치 희생이 당연한 것인 듯한 묘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별이 떠났다’에서 다룬 모성애는 그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뤄왔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채시라는 이러한 차이점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하는 게 난무하는 세상인데, 그걸 꾸밈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솔직했죠. 많이 묘사되고 보여 졌던 모성애가 아니라서 더 흥미로웠어요. 저럴 수도 있고, 저게 더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저 인물이 어떻게 해결하고 변해갈지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연기해 본적 없었고, 잘 보여 지지 않았던 캐릭터를 처음 연기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거니까요.”
   
 

이처럼 그간 포장돼 있던 기혼 여성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낸 서영희라는 캐릭터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을지 몰라도, 그만큼 그 어두운 면을 표현해 내는데 어려움 또한 따랐을 터. 하지만 채시라는 “어렵다기 보다는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에너지 소모를 겉으로 극대화 시키지 않으면서 표현해 내는 연기를 어떻게 밀도 있게 표현하느냐가 배우의 개성이자 표현 방법인데, 자신 나름대로 그걸 즐기면서 연기한다고.

“전작과 다른 캐릭터 연기하는 걸 항상 추구해요. 이번작품도 전작에서 보여 지지 않았던 부분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서영희라는 인물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하고 생각 하는 게 재밌는 과정이 될 거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초반에는 감정적인 소모가 워낙 많고, 후반에는 대사 밀집 높아서 외우는 데에 노련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붙지 않는 대사도 있었어요. 하지만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중요하니 결과물이 어색하지 않게 나와의 싸움을 하는 거죠. 익숙해서 입에 붙을 때 까지. 그런 과정이 아름다운 과정인 것 같아요.”

채시라는 “배우로서 열린 마음으로 캐릭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항상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모든 장르의 매력을 알기 때문에 그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분해서 표현할지를 즐긴다고. “캐릭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장르는 두 번째.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얼마든지 도전해볼 수 있다”라고 밝힌 그는 이 때문에 “남들이 많이 안 해본 역할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한테 있어서 독특한 상황에 놓인 독특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영희는 엄마의 이름을 가졌지만 그 이전에 여자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는 캐릭터중 하나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엄마의 느낌이니까요. ‘엄마 캐릭터에 한 획을 그었다’라는 극찬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잊지 못할 캐릭터였다’라고 남겨졌으면 좋겠어요.”
   
 

작품 속에서 배우 한명 한명의 역량 또한 중요하지만, 상대배우와의 호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채시라와 극중 그의 아들의 여자친구 정효 역을 연기한 조보아와의 ‘워맨스’가 돋보인 바. 과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부분이 있었고, 선·후배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애정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많이 맞춰보기도 했고, 제가 아무래도 선배니 리드도 해 줘야 되잖아요. 후배 입장에서는 먼저 선배에게 요구하기가 어려운데, 그 부분을 편하게 해 주고 싶었어요. 첫 리딩 때 ‘잘 해보자’라고 얘기를 했더니 (조보아가) 좋아하더라고요. (조보아는) 착하고, 뭐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준비가 돼 있어요. 안 예뻐할 수가 없었죠.”

특히 방송 말미에는 배우 최불암이 등장, 21년 만에 부녀로서 호흡을 맞췄다. 해당 장면에 대해 채시라는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주셔서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하셨을 것”이라며 “선생님 특유의 느낌이나 매력이 여전하시더라. 건강하셔서 길든 짧든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처럼 수많은 노력 속에서 한 작품을 마무리 지은 채시라. 그는 오랜 연기 인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근성”을 꼽았다. 남들이 보든 안 보든 스스로와의 약속이나 싸움에서 지는 게 싫다고. “반드시 해내야 적성이 풀리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게 느껴지다 보니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여전히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내비친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많은 질문 중 하나가 영화와 관련 된 것들이었어요. 1995년도에 영화를 찍고 그 이후에는 영화를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드라마 스케줄이 계속 있었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못 만난 것일 수도 있고, 드라마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영화에서 보여드리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더라고요. 인연이 있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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