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오랜만에 느끼는 심장 박동…박보영·김영광 그리고 우리의 첫사랑 연대기 (종합)
‘너의 결혼식’ 오랜만에 느끼는 심장 박동…박보영·김영광 그리고 우리의 첫사랑 연대기 (종합)
  • 승인 2018.08.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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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이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석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김영광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과 김영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인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하게 그려낸다.

이석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특별한 이야기를 쓰기 보다는 제 이야기와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하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을 만들려고 했다”며 “거의 대부분이 직간접 경험에서 나왔다. 두 배우와 작업하면서 특별한 이야기보다 주변의 이야기를 하자고 의논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석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게 된 게 십여 년 전에 어느 결혼식에 갔을 때 친구들이 신랑에게 ‘너 이제 진짜 어른이 됐구나’하는 말을 듣고 나서다. 어른도 아직 성장이 남아있는 어른과 아닌 어른을 구별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십년이 넘는 연애사를 그려낸 박보영은 “우리 영화는 두 사람의 시간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신선한 지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개인적으로 공감했던 게 있다. 승희가 ‘네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을 못 잊는다’라고 하는 게 공감이 많이 갔다”고 영화 속 대사를 언급했다.

   
 

박보영은 승희와 우연의 고등학생 장면에서 민망한 대사를 소화한 것에 관해 “민망한 대사는 연습할 때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진짜 검색을 해보니까 예전에 지방에서 그렇게 사용한 말이라서 뻔뻔하게 말해야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원래 몰랐던 보조출연자분들이 속닥속닥 거리는 걸 느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보영은 “10대의 풋풋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10대가 아닌 이상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그저 관객 분들이 이해해주시기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했다”며 “최대한 어릴 때를 생각해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풋풋함은 연기로 안 된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박보영은 이전 캐릭터와의 차이에 관해 “승희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했다. 이 승희라면 다른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범주 안에 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영광 오빠의 도움으로 제 생각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웃는 얼굴이 아닌 정적인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쉽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광은 “현실적인 부분이 시나리오에 잘 나와 있었다.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연기적으로 준비한 거는 우연이 김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느끼는 감정을 연기한 거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영광은 “물건들에 공감이 많이 갔다. 옆으로 돌아가는 휴대폰을 실제로 고등학교 때 사용했다. MP3도 보면서 공감이 많이 갔다”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한 김영광은 “교복을 입었는데 풋풋함이 느껴졌나 싶다.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고 스타일링도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며 “시대별로 그려지니 고등학교 때는 불안정하고 용기 있게 사랑했던 것 같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일 때는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마음과 달리 말이 나갈 때도 있는 걸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석근 감독은 “우연이의 행동이 어떤 시점에서 보면 순수하지만 다르게 보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 그 부분을 염려했는데 김영광 배우를 만나고 웃는 걸 보니 무조건 호감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김영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영광은 “우연을 연기하면서 좋았던 건 찍는 내내 즐겁고 설렜다는 점이다. 너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에너지가 나와서 좀 더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그리고 감독님이 촬영 초반에 김영광이 우연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힘을 빼고 할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너의 결혼식’은 오는 8월 22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