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제주도 체류 예멘 난민, 치열한 찬반 실태 추적
‘추적60분’ 제주도 체류 예멘 난민, 치열한 찬반 실태 추적
  • 승인 2018.08.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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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에서 제주도에 체류하게 된 예멘 난민 실태를 추적한다.

1일 밤 11시 10분 KBS 2TV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이 방송된다. 지난 5월, 제주 국제공항에 예멘인들이 대거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출도 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5백여 명의 예멘인들이 제주도에 체류하게 된 가운데, 도민들의 불안함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 내전을 피해 낯선 이국땅까지 오게 된 예멘 난민들과 처음으로 눈앞에서 난민 문제를 마주한 국민들. 지난 60일간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추적 60분’이 담았다.

■ 제주도를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200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제주 무사증 제도. 한 달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이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했다. 난민신청 후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간은 취업할 수 없지만, 법무부는 인도적인 차원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이들에게 취업을 허가했다. 요식업을 비롯해 양식장, 고깃배 등 당장 일손이 부족한 일차 산업으로 일자리를 제한한 결과, 자국에서 기자, 셰프, 은행원 등 다양한 직종을 가졌던 예멘인들은 하나같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취업했던 예멘인들 상당수가 일을 그만두면서 고용주들의 불만 역시 커져가고 있는데. 제주 흑돼지집에서 불판을 닦는 나씨르(가명)와 갈치잡이 배를 타는 무하마드 등 예멘인들은 왜 고국이 아닌 이역만리 낯선 땅에 정착하기를 원하는지, 또 제주 도민들은 실제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 현지 르포 – 예멘과 말레이시아는 지금

예멘에 사는 아마르(14세)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몸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7번의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서 만난 어린 말리카는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 27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 30대 젊은 남성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들까지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거나 반군에 의해 학살 당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예멘의 많은 젊은이들이 내전을 피해 이집트와 수단,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의 경우 대부분 한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왔다는 것. ‘추적 60분’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아랍인 집단거주지로 향했다. 기회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사미(가명)와 친구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아민 가족 등 ‘난민’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같은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가 아닌,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 길 잃은 대한민국과 예멘 난민,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유례없는 난민 사태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난민 수용을 놓고 찬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난민법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은 71만 명이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민들이 난민 수용을 이렇게까지 불안해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1992년 UN 난민 지위 협약을 체결, 2년 뒤부터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지만, 정작 난민 인정률은 3.5%(OECD 회원국 평균 24.8%)에 불과하다. 과거 한국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난민을 양산해냈던 대한민국.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인가.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예멘과 말레이시아,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등 3국의 현재 상황을 들여다보고, 과연 예멘 난민과 우리 국민 양측의 불안함을 잠재울 해결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KBS 2TV ‘추적 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