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생역전 스토리 “NO”…진짜 ‘아름다움’을 찾는 성장 드라마 (종합)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생역전 스토리 “NO”…진짜 ‘아름다움’을 찾는 성장 드라마 (종합)
  • 승인 2018.07.2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인기 웹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성형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낸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모니터가 아닌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들과 만난다.

2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연출 최성범 l 극본 최수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성범 감독, 임수향, 차은우, 조우리, 곽동연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 분)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내적 성장 드라마.

최근 다양한 웹툰들이 드라마로 재탄생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최성범 감독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드라마화 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청춘물로서 발랄함도 있지만 원작이 갖는 주제의식이 마음에 들고 좋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성형을 해서 인생역전을 한 여주인공의 삶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외모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성형을 했지만 그것 때문 사회적 편견 안에서 또 다른 콤플렉스를 겪게 되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원작에서 담았던 주제의식들을 드라마로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임수향은 못생긴 외모로 힘든 시절을 보내다 성형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강미래 역을 맡았다. ‘성형 미인’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캐릭터인 만큼 배우로서의 이미지적인 부분에 걱정 또한 없지 않을 터.

이에 대해 임수향은 “제가 원작 팬이다. 원작을 보면 미래가 외모를 떠나서 굉장히 사랑스럽고 예쁜 캐릭터다. 크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라며 “성형이미지에 대해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배우를 하면서 어떨 때는 살인마도, 탈북자도, 킬러도 되기도 하지 않나. 그건 설정일 뿐이니까, 여러 인생을 사는 게 즐겁고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로맨틱 코미디나 캠퍼스물 같지만 그 안에 흐르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며 “제가 포인트로 두는 건 미래의 성장이다. 미래가 초반에는 완벽하지 않다. 소심하고, 트라우마 많고, 말도 잘 못하고. 하지만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서 같이 성장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꿈을 쫓아가게 된다. 그런 용기 있는 모습에 응원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수많은 대중들에게서 ‘얼굴 천재’라는 타이틀로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차은우는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외모와 타고난 머리, 부유한 집안까지 다 가진 도경수 역으로 분한다. 외적으로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지만 무뚝뚝하다는 설정이 그간의 차은우가 가진 이미지와 차이점이 있는 바.

차은우는 “대중분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와 도경석 캐릭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저희 멤버나 스태프분들은 잘 맞는다고 얘기하더라”라며 “경석이와 솔직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경석화 돼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극중 모태 자연미인 현수아 역을 맡게된 조우리는 “‘예뻐야 한다’라는 외적인 부분에 부담감 크다”라며 “말할 때도 사랑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원작 웹툰을 즐겨봤다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곽동연은 “원래 원작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작과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원작에 있는 좋은 부분들은 살리되, 제가 해석한 우영이만의 매력을 연기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의 배우들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정지된 이미지의 웹툰을 그대로 영상으로 구현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최성범 감독은 “웹툰을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서 분량 문제가 제일 컸다”라며 “그래서 이야기의 볼륨감을 키우면서 미래나 경석의 가족 이야기, 화학과 학생들의 사이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에서 원작에서 못 본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의 미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지 않나. 하지만 흐르는 영상에서는 미래가 혼자 생각하고 말하는 이미지 한 컷을 보여주기가 어렵다”라며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지점에서 고민하다 보니 미래의 옆에서 고민을 얘기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설정한 것”이라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차은우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대해 “진짜 사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임수향 또한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드라마”라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걸 관전 포인트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만화적인 요소도 있지만 현실성 있게 그렸다. 그 감정선 잘 따라가 주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형’을 소재로 사용한 만큼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저 인생역전 드라마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최성범 감독은 “가볍지 만은 않다”라고 강조했다. 주인공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고, 과잉 되지 않게 담아내고자 했다는 것. 과연 이들이 담아내고자 했던 원작의 주제의식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