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동욱·조승우 두 ‘연기거인’의 만남…‘비밀의 숲’ 행보 이을까 (종합)
‘라이프’, 이동욱·조승우 두 ‘연기거인’의 만남…‘비밀의 숲’ 행보 이을까 (종합)
  • 승인 2018.07.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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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려는 자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돈’이라는 바이러스 사이의 갈등을 그린 밀도 높은 의학드라마로 돌아왔다. 앞서 ‘비밀의 숲’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조승우, 이규형, 유재명에 또 다른 카드 이동욱, 원진아, 문소리가 더해져 완성된 ‘라이프’가 그 명맥을 잇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했다.

2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l 극본 이수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홍종찬 감독, 배우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이규형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의학드라마.

극중 이동욱이 맡은 예진우는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인물. 예진우에 대해 “특별한 능력도 없고 대단한 걸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아닌 보통의 의사”라고 설명한 이동욱은 “다만 대부분의 의사가 그렇듯 다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의사”라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고 병원을 지켜야겠다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앞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속 저승사자 역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이동욱은 ‘라이프’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작가님에 대한 믿음, 감독님의 너그러움,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까지 이 세 요소가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포인트”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도깨비’ 속 저승사자가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캐릭터였다면 이제는 죽을 뻔 한 사람을 살리는 캐릭터고, 전작은 판타지였지만 이번에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다. 그 정반대의 느낌이 끌렸다”라며 “무엇보다 이수연 작가님의 글은 ‘비밀의 숲’으로 대상을 받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이번에도 좋은 글이 탄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미 ‘비밀의 숲’을 통해 이수연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조승우는 이번 ‘라이프’에서 숫자를 중요시하는 냉철한 승부사이자 극중 이동욱과 대립하는 구승효 역으로 분했다. 조승우는 “극중 예진우는 자신만의 정당성을 가지고 대들기도 하고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승효 입장에서는 ‘땅파서 장사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서로 대립하게 된다”라며 “연기하면서 너무 노려보다 보니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호흡은 항상 안정적이고 좋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유재명 역시 ‘비밀의 숲’에 이어 또 한 번 이수연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흉부외과 센터장 주경문 역을 맡은 유재명은 “직책 위치가 존경받고 실력이 뛰어난 교수지만 인간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의사가 갖고 있는 환자를 살리고 수술하고 병원 일을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방치된 모습으로 연기하고 있다”라고 자신만의 노력을 설명했다.

병원을 배경으로한 의학드라마는 여러 차례 브라운관에 내비친 바 있다. 특히 대학병원과 개인의 욕망을 사용한 만큼 ‘하얀거탑’과 비교선상에 서지 않을 수 없을 터. 이와 관련해 홍종찬 감독은 “이수연 작가님 자체가 다른 작가와 글 자체가 주는 구성 등의 면에서 많이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라며 “저는 항상 말씀드리는 게 저희 배우. 캐릭터가 다르다. 그게 저희 드라마가 가진 핵심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욱 역시 “이수연 작가님의 대본은 한 눈에 안 들어온다. 한번 봐서는 무슨 의도인지, 왜 이런 대사가 여기 나오지 알 수 없다. 여러 번 읽고 후반부 가서야 왜 이 사람이 이런 소리를 했는지 풀려간다. 독특하고 섬세한 화법”이라며 “연기 하면서도 감 찾는게 쉽지 않았다. 완전히 모든 걸 다 드러내놓고 자신을 다 표현하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 그런 재미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얀거탑’은 한 인물의 감정이나, 그 인물이 가진 욕망의 성취 등을 다룬다. 하지만 ‘라이프’는 인물이 아닌 시스템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의료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고든다는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라이프’를 통해 이수연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문소리는 “이수연 작가의 대본을 보고 놀랐다. 내가 절감하고 있던 부분이었다”라며 “교육계에도 올바른 신념과 긴 세월을 보낼 수 있는 가치관이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돈의 논리가 첫 번째가 돼버린 상황에 개탄하고 있었는데 그걸 정면으로 날카롭게 던지는 드라마가 있다니 놀랐다”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비밀의 숲’으로 인해 한 차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는 이수연 작가의 작품인 만큼 ‘라이프’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감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비밀의 숲’에서 한 차례 이수연 작가와 마주한 바 있는 이규형은 ‘비밀의 숲’과 ‘라이프’의 차이에 대해 “‘비밀의 숲’이 어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진득하게 끌고 간다면, ‘라이프’에는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사건이 존재한다”라며 “한 사람의 이야기와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부분이 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재명은 “‘비밀의 숲’도 ‘라이프도’ 저마다의 매력 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수연 작가님 대본은 인물이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외롭다는 건 결핍이 있다는 것인데, 그게 이상하지 않다. 다들 이유가 있고 신념이 있다. 그런 것들이 충돌하는 게 잘 표현하고 싶은데 못할 까봐 상대적으로 고통스럽기도 하면서도, 배우로서의 황홀감 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승우는 “‘라이프’를 보고 많은 분들이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과연 그의 바람처럼 한주의 시작으로 지쳐있는 이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비밀의 숲’ 못지않은 대중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한편 ‘라이프’는 오늘(2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