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노회찬에 불법 정치자금 전달 진술…특검, 회계 관련 서류 추가 확보
드루킹, 노회찬에 불법 정치자금 전달 진술…특검, 회계 관련 서류 추가 확보
  • 승인 2018.07.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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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 사진= 뉴시스

드루킹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창고에서 장부 등 자금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드루킹과 경공모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으로부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특검팀이 확보한 장부 등 자금 자료에 정치권 인사가 추가로 적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6일 경기 파주 소재 한 컨테이너 창고 1동을 압수수색했다. 이 창고는 경공모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950개 분량의 이삿짐 박스 안에 다량의 자료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유심(USIM·사용자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장치) 카드 8개 및 데스크톱 컴퓨터 9대, USB(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다수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회계 관련 내용이 적혀 있는 서류나 장부 등도 이 창고에서 확보했다. 경공모의 자금 흐름과 구체적인 액수, 관련자 이름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회계 자료에 주목하고 있다. 드루킹과 경공모가 자금을 조성한 방법과 사용처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특검팀은 경공모뿐만 아니라 정치권 관계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 자금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한 바 있다. 적어도 이달 말에는 구체적인 자금 흐름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자금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 측, 노회찬 원내대표 측 사이 불법 정치자금 흐름을 규명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누구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경수 지사의 경우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의혹과 인사 청탁까지 받았다는 정황도 불거진 상태다. 경공모 측으로부터 지난 2016년 11월 2700만여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점, 보좌관이었던 한모(49)씨와 드루킹 측 사이의 500만원 거래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이미 특검 수사 선상에 올랐다. 사실상 노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오늘 주범 드루킹을 오후 2시 소환해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김 지사·노 원내대표와의 돈 흐름 등 의혹 전반을 계속해서 추궁할 예정이다. 드루킹은 특검 공식 수사가 개시된 이후 5번째 소환 조사를 받게 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