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김지은, 팽팽한 대립 "혼인 경험 있는 학벌 좋은 주체적 여성"
안희정 김지은, 팽팽한 대립 "혼인 경험 있는 학벌 좋은 주체적 여성"
  • 승인 2018.07.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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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김지은의 주장이 대립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의 심리로 2일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1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피해자를 끌어들였다'고 역설했다. 

   
▲ 안희정 김지은/사진=뉴시스

하지만 안희정 전 지사 측은 "강제추행은 없었고, 성관계도 합의 아래 이뤄졌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앞서 두 차례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주장한 '애정 감정 하에 벌어진 관계'라는 주장을 다시 한번 반복한 것이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지위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위력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정치인 밑에서 일하는 모든 여성 직원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 김지은(33)씨가 '주체적인 여성'임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김씨를 "아동이나 장애인이 아니고 혼인 경험이 있는 학벌 좋은 여성"이라며 "공무원 지위를 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무보수 자원봉사 자리로 옮겨온 주체적이고 결단력 좋은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이 제한되는 상황에 있었다고 보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 피고인의 막강한 지위와 권력,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했다"며 "극도로 비대칭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했다"고 했다. 또 안 전 지사가 출장지 등에서 김씨에게 담배·맥주 등을 자신의 방으로 가져다줄 것을 지시한 뒤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서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과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 측이 이번 사건을 '서로 간 호감에 의한 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운 주장이 아니며, 권력형 성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르시시즘적 태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