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영화 '노리개' 감독 "변태적 성행위 장면 필요했던 이유는…"
장자연 사건, 영화 '노리개' 감독 "변태적 성행위 장면 필요했던 이유는…"
  • 승인 2018.06.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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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연 사건, 영화 '노리개' 감독/사진=영화 '노리개'

장자연 성추행 사건 현장 목격자인 동료 배우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JTBC'뉴스룸'에서는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동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뉴스룸'에는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 신인배우였던 윤모씨가 "대부분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고 있기에 안 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 정치인 조모씨의 성추행이 있었던 그날은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 기업인도, 정치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는 증언을 했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 동안 진술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진술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너무 충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너무 충격이었다. 언니와 저만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말을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 한 영화 '노리개' 에 대한 여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 '노리개'는  배우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소속사 대표의 강요에 의해 언론사 사주, 영화감독 등 연예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술자리에 불려나가고, 성상납을 해야 했던 신인 여배우의 자살을 다뤘다.

자살한 여배우의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와 정의를 쫓는 여검사가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 싸움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다.

장자연 사건 리스트에 워낙 많은 정재계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기 때문에 ‘노리개’는 투자부터 난항을 겪었다.

최승호 감독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정적으로 내가 많이 힘들어하니까 내게 직접적으로 오는 외압에 대해서는 제작사에서 막아줬다”면서 “눈에 보이는 뚜렷한 외압은 없었고, 투자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알아서 기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것 말고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 감독은 ‘노리개’에서 변태적 성행위 장면이 등장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지속해서 성상납을 요구받는 여배우와 거대 신문사 사주의 변태적 성행위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최승호 감독은 “법정 영화라 과거 사건을 대부분 짧은 회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악역이나 피고로 표현된 이들의 악행이 한 두 신으로 다 표현돼야 했다. 한 두 신 안에 악마성을 보여주려면 극적인 장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영화 '노리개']